▲ 김세현(왼쪽)-윤석민. ⓒ 한희재 기자,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뒷문 걱정에 대해서는 여기 함께 온 김윤동이 잘 막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될 수 있도록 뒷문이 안 던지고 이길 수 있도록 공격 쪽에서 잘 풀어줘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에서 "불펜 약점"에 관계된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핵심 불펜 투수 김윤동이 잘 막을 것이고 공격력으로 불펜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KIA 뒷문 약점을 인정하고 다른 방향으로 타개책을 찾겠다라고 밝힌 것이다.

KIA에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가 3명이나 있다. 불혹의 뱀직구 임창용을 필두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윤석민, 넥센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지난 시즌 KIA 뒷문을 지킨 김세현이 있다. 임창용은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그래도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투수 2명이나 있다.

김 감독이 불펜의 약점으로 짚은 것은 두 투수 모두 시원치않기 때문이다. 2016년 넥센 소속으로 세이브왕에 오른 김세현은 2017년 트레이드로 KIA에 왔다. 당시 임창용을 필두로한 필승조 성적이 좋지 않았고 뒤늦게 합류한 김세현은 큰 힘이 됐다. 2017년 KIA 통합 우승에 김세현은 필요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하다. 1군 등말소를 반복하며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석민은 KIA가 목 빠지게 기다린 투수다. 2015년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윤석민은 KIA와 4년 90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2년 동안 67경기 등판 4승 8패 6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2016년 10월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7년을 통으로 쉬었고 올해 복귀했다.

선발투수로 시작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임창용이 선발로 보직 전환을 하고 윤석민이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는 부진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졌고 12.91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세이브 4패. 세이브보다 패전이 더 많다. 

두 투수가 올 시즌 포함 최근 3년 동안 쌓은 세이브 수만 정확하게 100세이브다. 두 투수의 이름값과 경력을 더했을 때 KIA 뒷문은 단단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미디어데이에서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고 감독이 인정했다. 두 투수 통산 세이브를 더하면 144세이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과 김 감독 대답으로 김세현과 윤석민은 어떤 점을 느꼈을까. 승리욕이 강한 운동 선수라면 자극받고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이다. 

1패는 바로 시즌 마감으로 이어지는 외나무다리 매치와 비슷한 와일드카드에서 젊은 투수들 만으로 넥센을 상대하는 데는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 2차전까지 가게 되면 더욱 그렇다.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두 투수의 각성이 필요하다. 스스로 명예 회복도 필요하지만 KIA에 두 투수의 호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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