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최금강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07년 SK 마이크 로마노, 2013년 삼성 장원삼은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투수다. 소속팀이 2패로 몰린 뒤 3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이들의 활약을 발판 삼아 소속팀은 열세를 극복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2016년 최금강은 이 세 번째 사례가 될 수 있을까.

NC가 코너에 몰렸다. 1승 1패를 목표로 한 잠실 원정경기에서 더스틴 니퍼트(8이닝 무실점)와 장원준(8⅔이닝 1실점)에 막혀 연패했다. 1차전 연장 11회 무득점에 이어 2차전에서는 9회까지 단 1점에 머물렀다. '초반 기 싸움'을 강조한 김경문 감독은 재크 스튜어트(6이닝 무실점)와 에릭 해커(7⅔이닝 3실점) 원투펀치를 모두 내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3차전 선발투수는 최금강이다.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올해 포스트시즌 기록의 전부인데, 김경문 감독은 "올해 선발로 전환하면서 많은 이닝을 던진 탓에 어깨가 무겁다고 해서 활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현식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이닝 5볼넷 1실점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자 최금강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5차례 두산전에서 2승,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8월 21일 1번 나왔고 5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했으나 팀이 9-4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오재일에게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민병헌에게 6타수 4안타로 약했다. 두산 3차전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NC와 3경기 23이닝 동안 피안타율 0.095로 압도적인 성적을 낸 만큼 선발 매치업에서는 NC가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 시즌 기록은 무의미하다'는 클리셰에 걸 수밖에 없다.

▲ NC 김태군과 모창민, 최금강(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영웅은 위기에서 등장한다. 앞서 한국시리즈 첫 2경기를 모두 진 뒤 역전 우승을 차지한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에는 로마노와 장원삼이 있었다.

로마노는 2007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해 팀의 9-1 승리를 거들었다. SK는 1회 먼저 2점을 올린 뒤 5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로마노가 든든하게 버틴 덕분에 6회 대거 7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의 출발점이지만 지금은 이 역사를 믿어봐야 한다. 당시 로마노는 정규 시즌 3차례 두산전에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2013년 10월 27일 잠실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3-2로 이겼다. 삼성은 1, 2차전 합계 3득점에 머물렀고 3차전 역시 3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장원삼이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장원삼은 7회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 손시헌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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