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또 다른 주인공인 '택시'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와 스틸을 공개했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에서 택시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의 일터이자 생활 공간, 그리고 영화의 메인 공간이기도 하다. 관객들에게 시각적 인상을 심어주는 것과 동시에, 택시의 여정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점에서 '어떤 차종과 색을 선택할 것인가'가 제작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이었다.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의 택시 역시 광주의 모든 택시를 대변하는 상징성을 담기 때문에 '택시운전사'의 택시는 단순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주연을 캐스팅하는 과정에 버금가는 각고의 노력이 투여됐다.

만섭의 택시는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외형의 브리사가 선택됐는데, 이는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기존 영화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의 80년 5월 영화, 그리고 복기된 적 없는 김사복이란 인물과 일맥상통한 느낌을 지닌다. 황태술의 택시는 만섭의 택시와 차별화를 위해 다른 차종으로 가되, 기존 영화에 종종 등장해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포니가 낙점됐다.

영화 제작 당시, 국내에 남아 있는 브리사는 상태가 좋지 않아 촬영용으로 부적합했기 때문에 제작진은 브리사를 구하는 것이 시급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중고 거래사이트를 통해 브리사를 겨우 찾았고, 영화 속 장면처럼 정상적으로 운행하기 위해 차의 외부와 내부를 모두 개조해야만 했다. 도색부터 개조, 주행 테스트까지 하는데 총 7개월이 걸렸고, 한 대당 수천만의 제작비도 들었다는 후문. 

또한, 1980년 당시에는 하늘색, 노란색, 녹색 택시가 많았는데, 장훈 감독과 제작진은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녹색을 선택했고, 밝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계속 봐도 피곤하지 않은 느낌의 녹색을 표현하기 위해 명도와 채도를 달리 배합한 페인팅만 십여 차례 진행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영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만섭의 녹색 브리사와 황태술의 포니가 탄생 했다.

이렇게 탄생한 택시는 송강호와 유해진이 직접 운전했다. 송강호는 "좁은 공간에서 연기하면서 운전하느라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금새 적응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유해진은 "평소 아날로그를 좋아하지만, 어릴 때 추억도 생각나서 정말 예뻐했다. 이런 차 한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며 포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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