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선발된 선수들과 KBO 정운찬 총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해마다 신인 지명이 있을 때면 1, 2차 지명과 전면 드래프트를 놓고 의견이 대립하곤 한다. 선택지가 많은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시각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이 시기에만 의견이 오가는 게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현행 지명 방식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는 팀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지역 아마추어 팀에 대한 지원이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큰 원인이라며 한숨을 쉰다. 

1차 지명에 찬성하는 팀은 서울권 두산-LG-넥센, 그리고 전통적인 강호가 지역에 있는 KIA, 롯데까지 5개 팀이다. 이들은 해마다 선수 수준이 다를 수는 있어도 수급 자체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나머지 5개 구단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다. 확실한 건 NC, KT와 넓게는 SK까지 늦게 합류한 구단일 수록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NC 김종문 단장 대행이 25일 1차 지명 행사에서 "리그의 동반 성장이 이뤄질 수 있게 지명 제도가 개선 되기를 바란다"며 앞에 나선 배경이다. 

김종문 단장 대행은 26일 "의미있는 행사에서 실례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 그러나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지역 야구를 살려야 한다는 당위성은 공감한다. NC의 경우 정해진 기금 외에도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고, 근시일에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야구 지원'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NC는 지역 연고 학교 팀에 야구 용품 등을 수시로 기부하고 있다. 마산고, 마산용마고, 울산공고, 김해고, 전주고, 군산상고, 양산 물금고까지 7개 구단이 연고 지역 학교다.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이 지원조차 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김종문 단장 대행은 "지역에 프로 팀이 생기고 중학생 선수들부터 야구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그게 지역 야구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는 막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1차 지명 제도의 개선을 '이기주의'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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