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 퍼즐이었던 외국인 타자 숙제를 풀었다. 

두산은 26일 스캇 반슬라이크(32)와 연봉 32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반슬라이크는 LA 다저스 시절 국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뛰었다. 

반슬라이크는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했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면서 355경기 타율 2할4푼2리 29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팀 뉴올리언스 베이비케익스에서  45경기 타율 0.248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중이염 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달 초 복귀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을 기록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후보에 있던 선수인데, 중이염 수술 받고 복귀해서 성적이 좋았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풍부하고, 우리가 찾는 오른손 타자에 외야와 1루 수비까지 가능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일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결별한 뒤 속앓이를 했다. 대외적으로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고 알렸지만,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는 건 아니었다. 미국을 찾았을 때 최우선순위로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브라이스 브렌츠를 살폈다. 브렌츠는 키 183cm 몸무게 97kg으로 건장한 체격을 갖춘 우타 외야수였다. 그런데 스카우트가 파견된 첫 경기에서 브렌츠가 발가락 뼈가 골절돼 계획이 꼬였다. 두산은 지난 주까지도 브렌츠의 몸 상태를 확인했으나 진전이 없어 포기했다. 

반슬라이크와 계약은 지난 주말부터 급진전됐다. 김 단장은 "계약 과정에 무리가 없었다. 선수도 오고 싶어 했고, 메이저리그에 못 올라간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지난주 후반부터 일이 빨리 진행됐다. 선수 쪽도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슬라이크는 이르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오늘(26일)까지 경기를 치르고 오기로 했다.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서류가 잘 처리되면 이르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