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다빈 ⓒ 곽혜미 기자

- 21일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6그룹 세 번째 순서 등장

- 평창 올림픽 7위…점수, 순위는 신경 안 쓰고 준비한 것에 집중

- 후배들을 위해 내년 대회 출전권 2장 도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8, 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세 번째 출전한다.

최다빈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나선다. 2016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14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10위를 차지하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최다빈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부츠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을 털어내고 부츠 문제를 해결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최다빈은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90.23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그는 곧바로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67.77점) 프리스케이팅(131.49점) 총점(199.26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단체전인 팀 이벤트부터 좋은 기량을 보여준 최다빈은 올림픽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김연아(28, 2010년 밴쿠버 금메달, 2014년 소치 은메달)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평창 대회 전까지 김연아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여자 싱글 선수는 곽민정(24)이었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는 최다빈 ⓒ GettyIimages

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은 평창 대회에서 7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최다빈은 올림픽이 끝난 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최다빈은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4대륙과 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계속 참가하는 기회는 드물다. 이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평창 올림픽에서 200점에 0.74점이 모자란 199.26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김연아 이후 국제 대회에서 200점을 돌파한 여자 싱글 선수는 없었다. 최다빈은 "점수나 등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제가 준비한 것을 모두 모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일관되게 밝혀왔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는 좋다. 이런 집중력으로 200점을 넘어설 경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에 작성된다.

최다빈은 부츠 문제를 해결한 뒤 자신이 뛰던 점프 감각을 찾았다. 올림픽에서 모든 점프를 인정받은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시니어 3년째인 그는 주니어 시절과 비교해 표현력도 한층 성숙해졌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알리나 자기토바 ⓒ GettyIimages

이번 대회에는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 러시아)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15, 러시아)와 동메달리스트인 케이틀린 오스먼드(22, 캐나다) 4위 미야하라 사토코(20, 일본) 5위 캐롤리나 코스트너(30, 이탈리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맞붙었던 경쟁자들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재회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자기토바는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올림픽에서 13위에 오르며 선전한 김하늘(16, 수리고)도 이번 무대에 선다. 김하늘은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75.71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개인 최고 점수 경신 및 1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최다빈은 출전 선수 37명 가운데 28번째로 경기를 펼친다. 최다빈은 6그룹 3번째 순서를 배정 받았다. 김하늘은 첫 그룹 2번째 순서에 출전한다. 

12위 안에 진입한 선수 국가는 다음 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2장이 주어진다. 또한 두 선수 순위의 합이 13 이하가 되면 3장을 얻는다. 현실적으로 2장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다음 시즌에는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임은수(15, 한강중)가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다.

남자 싱글은 김진서(22, 한국체대)가 출전한다. 김진서는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4년에 기록한 16위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아이랑을 연기하는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 GettyIimages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에서 감동의 '아리랑'을 연기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도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위에 그쳤다. 평창 올림픽에서 18위에 오른 이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쇼트 컷 통과에 성공해 프리스케이팅에서 롱 프로그램인 아리랑을 연기하는 것이다.

페어에는 김규은(19)-감강찬(23)이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 페어에서 13위에 오른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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