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위건애슬레틱이 FA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꺾은 동화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위건 서포터들은 3부리그로 떨어진 실망을 맨시티전 승리로 치유할 수 있었죠. 맨시티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그라운드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위건 선수들을 얼싸안고 축하 파티를 벌였습니다.

얼핏 아름다워보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위험한 일입니다. 안전상 치명적이죠. 축하만 하고 나갔다면 좋았겠지만 광고판을 파손하는 등 사고가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맨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충돌입니다.

아구에로는 위건 서포터들이 자신을 향해 계속해서 욕설을 하고 따라 붙자 그 중 가장 적극적으로 괴롭히던 한 명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맨시티의 물리치료사가 말리며 충돌은 피했지만, 다른 위건 서포터 한 명이 아구에로의 뒤통수를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증거를 확보한 맨시티는 위건 구단 측에 제출했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구에로가 위협을 당했고, 신변에 위협이 가해진 만큼 가해자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위건 측은 해다 서포터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자체 징계를 내릴 예정이고,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위건 팬들의 관중 난입에 대해 조사 중이며, 재발할 경우 위건은 큰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건 회장은 경기 종료 후 "대단한 승리다. 감동적"이라고 말했지만 관중이 들어와 함께 어울린 모습을 보고 "있어선 안될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 아구에로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