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에서 만난 신인 김경민, 최익진, 신찬우(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광양, 이종현 기자]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도 있다. 전남 드래곤즈가 2018시즌을 맞아 공을 들여 신인을 수혈했다. 전남 유스가 만든 걸작 신찬우와 최익진, 전주대학교 소속으로 대학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김경민까지. 여기 '알고 있다고 손해 볼 건 없는' 신인 3인을 소개한다. 

신찬우와 최익진은 전남이 키운 선수다. 광양제철고를 거쳐 연세대에 몸담았던 신찬우는 "빌드업이 좋고, 스피드가 좋은" 왼쪽 풀백이다. 최익진은 광양제철고에서 주장 완장을 찼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었다. 아주대학교에서 하석주 감독 아래에서 '폭풍 성장'했다. 장점은 "순간 스피드와 여러 포메이션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 대학에서 풀백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공격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민은 전남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2017년 U리그 왕중왕전에서 본인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저돌적인 돌파와 침투가 장점"이다. 

다음은 야망 있고, 웃음 많은 전남 신인 3명과의 일문일답.

2002년 월드컵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들었어요. 유상철 감독이 월드컵 영웅이잖아요.

최익진(이하 익진): 저는 사실 유상철 감독님이 울산대 감독이셨을 때부터 많이 뵀는데, 훈련할 때 보면 같이 선수들이랑 같이 훈련하시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어요. 가까이서 보니 스타는 역시 다르더라고요. 

신찬우(이하 찬우): 유상철 감독님을 영웅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선수와 감독으로 만났지만, 놀라곤 했죠.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멍하니 쳐다본 적이 있었어요(웃음).

김경민(이하 경민): 텔레비전으로만 보다가, 대학 경기 뛰다가 뵙게 됐죠. 그때도 마냥 신기하게 봤는데, 감독님이지만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그런 부분에서 친근하신 거 같아요.  

▲ 프로와 대학의 차이를 실감 중인 최익진(27) ⓒ전남 드래곤즈

프로와 대학의 차이를 실감하나요?

경민: 프로는 대학 때보다 선수들이랑 훈련 참여하는 게 적극적이고, 파이팅 넘치고 하려는 게 있는 거 같아요. 같이 하다 보면 저도 땀 흘리고,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되는 거 같아요. 

찬우: 대학 때는 익숙해져서 재밌게 하고, 소홀히 했었거든요. 프로 와서는 정말 열정적으로 하고 있어요. 저희 몸 자체가 돈이니, 몸 관리 잘하고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익진: 프로는 대학보다 속도가 더 빠른 거 같아요. 고참 형들이 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고요.

각자 팀에서 배울 선배를 찾았나요?

익진: (최)효진이형이요. 아무래도 효진이형이 그 나이 때에 그렇게 하는 거 보면(웃음). 나이를 좀 많이 드셨잖아요. 잘 뛰시거든요.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껴요.

찬우: 다 열심히 다 잘하시는 거 같아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경민: 치료를 받으러 가면 항상 (김)영욱이형이 보여요. (영욱이형은) 운동 전에 마사지 받고, 보강 훈련도 꾸준히 하시니 배워야 할 거 같아요.

▲ 광양제철고 시절 주장이었던 최익진(왼쪽에서 두 번째) ⓒ대한축구협회

최익진, 신찬우 선수는 전남 유스 출신이잖아요. '프렌차이즈스타' 김영욱을 보면 어때요?

익진: 고등학교 있을 때부터 봐 왔던 선배이자 형인데. 진짜 그때부터 잘하셨어요. 고등학교 이후 전남에 프로 데뷔해서 팀의 주축 선수로 뛰시는 거 보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고, 배우고 있어요. 

찬우: 저도 (영욱이형이) 잘 한다고 듣고, 대표 팀에 계신 거 보곤 했어요. 처음에는 (영욱이형이) 프로에서 자리를 못 잡으셨잖아요. '프로는 힘들구나' 했는데, 제가 대학 다녀오고 지나보니 영욱이형잉 팀에 주축 선수가 돼 있었어요. 항상 열심히 하는 거 보고 저도 영욱이 형처럼 성장 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김경민 선수는 유상철 감독님이 울산대 때부터 지켜보셨다고 하던데요?

경민: 사실 전에 노상래 감독님 계셨을 때 전남 오는 길이 열렸어요. 근데 그사이 감독님이 바뀌셔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말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프로지만 신인이잖아요. 본인의 장단점을 알고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찬우: 단점은 쌤들이 힘이 약하다고 말하세요. 웨이트를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아요. 장점은 빌드업을 좀 잘하는 거 같아요. (정적) 죄송합니다.

익진: 드리블이나 순간 스피드에 자신이 있어요. 세밀한 부분에서 완성되지 않아서 보완하려 합니다.

경민: 세밀한 게 부족하고, 주변 지도자분들이 정확성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스피드나 침투가 장점인 거 같아요. (Q.별명이 전주대 로페즈라고 하던데요?) 과장된 표현인 거 같아요(웃음).

▲ 전주대 로페즈로 불렸던 김경민(11번) ⓒ대한축구협회

신인이지만, 주전 경쟁은 해야겠죠?

찬우: 왼쪽 풀백에 경쟁할 선수가 4명이나 있거든요. 민준이형 재현이형 대한이형, 슬찬이형까지. 열심히 하면 그래도 뛸 수 있을 거 같아요. 

익진: 저는 팀에서 미드필더를 봐요. 섀도 스트라이커를 보기도 하고요. 잘하는 형들이 많으셔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고, 훈련하면서 장점을 빨리 습득하려고 하고 있어요. 동민이형은 볼 관리, 컨트롤이 장점이세요. 경기할 때 준태형은 드리블이나 밀고 나가는 게 좋아요. 장점을 흡수하고 제 스타일로 바꿔야죠. 

경민: 오른쪽 윙에는 용준이형이 있어요. 최전방 공격수에는 희준이형이랑 태균이형이 있고요. 당장 뛰긴 어렵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침투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경기 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최전방에서 뛰려면 스크린 플레이를 잘해야 하는데, 장점은 배우고 역습 때 제 장점을 살리면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2016년 U-19 JS컵에 출전했던 신찬우(오른쪽) ⓒ대한축구협회

97년생 동갑내기이면서, U-20 월드컵 낙방 아픔의 공통점이 있어요.

찬우: 다치고 챔피언십 예선에 못가고 재활했어요. 재활은 길어지고 얘들은 텔레비전에 나오니깐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한동안 인터넷 등 다 끊었어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포기했죠. 신태용 쌤이 아디다스 챌린지컵에 불러주셨어요. 솔직히 불러주신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못해도 자책하지 말자고 생각했죠. 근데 전반전 뛰다가 몸도 안 올라오고 긴장도 많이 해서 바로 쥐가 났어요. 끝나고 자책하게 되고 슬펐어요. 탈락은 슬펐지만 열심히 해서 올림픽을 (웃음). 

경민: 저는 아디다스컵에 신태용 쌤이 처음으로 불러 주셨어요. 처음 대표 팀에 뽑혀서 마냥 신기했는데, 대표 팀에 10일 동안 있으면서 값진 거 보고 배우고 여러 가지 경험하면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떨어진 건 아쉽지만, 제 실력에 대해 알게 된 계기였죠. 크게 아쉬운 거보다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아픈 기억은 아닌 거 같아요.

익진: 1997년생 저희 또래 모든 선수들은 U-20 월드컵이 목표였어요. 5월달 전주에서 개막전에 서는 게 목표였는데, 포르투갈과 전훈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죠. (최종엔트리 탈락)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아디다스컵 발탁이 안 되서 그때 심정은 많이 힘들었죠. 주위에서 괜찮다고 했는데 위로가 잘 안 됐죠. 시간이 지나니깐 같이 했던 동료 응원하면서 지켜본 거 같아요. 경험 삼아 열심히 해서 올림픽 때는 꼭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을 텐데요.

익진: 개인적으로 경기 출전 수는 10경기 정도요. 공격 포인트는 제가 공격적인 위치여서 7포인트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Q. 10경기에 공격 포인트가 7개면 월드클래스 아닌가요?) 목표는 높게 잡아야죠(웃음).

경민: 저도 10경기 정도 잡고 있어요. 포인트는 겸손하게 3포인트 정도. 그 정도면 만족스러울 거 같아요.

찬우: 저는 왼쪽 풀백이니깐 그래도 10경기 일단 잡고 있고요. 공격 포인트는 10포인트. (Q.10포인트나요?) 많나요? 7포인트. 아니 10개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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