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 김재환'을 예상한 이가 있을까.

김재환(28, 두산 베어스)의 성장을 확인한 한 해였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포수와 1루수, 외야수로 옮기며 기회를 엿본 김재환은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정규 시즌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으로 뜨거웠던 방망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불을 뿜었다. 2차전과 3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타선을 깨웠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 승리를 챙기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김재환이 이 정도까지 잘할 줄 몰랐다"며 정규 시즌 MVP로 꼽았다. 김재환은 박건우와 함께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떠난 빈자리를 완벽히 채웠고, 7번에서 시작한 타순은 4번까지 올라왔다.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었던 걸 행동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타자로 성장했다. 김재환은 "프로에 와서 제가 생각한 대로 그라운드에서 행동한 적이 없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1군에 올라왔다. 주눅 들지 않고, 삼진 당해도 되니까 힘 있는 스윙 하고, 제 능력을 그라운드 안에서 다 보여 주는 게 힘들었다. 머리랑 몸은 아는데 실천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김재환은 상대 팀이 볼 배합을 까다롭게 하고, 시프트를 걸면서 견제하는 타자가 됐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비 자리는 의식하지 않는다. 시프트를 의삭하고 치니까 밸런스가 무너지더라. 밸러스가 무너지느니 한번 못 치는 게 낫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장타력과 비교해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수비력도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홈에서 치른 2차전에서 9회 에릭 테임즈의 타구를 담장 앞에서 뛰어올라 처리하는 호수비를 펼치더니, 4차전에서도 4회 선두 타자 테임즈의 장타성 타구를 담장 앞에서 넘어지면서 잡으면서 뜬공으로 처리했다. 옆에서 지켜본 외야수 박건우는 "실책 없으면 수비 잘하는 것"이라며 김재환에게 힘을 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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