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KBO 1차 드래프트에서한화에 지명된 왼손 투수 김병현(오른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는 근래 신인드래프트 결과가 쓰리다. 마운드가 특히 그렇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구본범은 1군 출전 경기가 6경기에 불과하다. 전면드래프트 첫 해인 2010년 1라운드에 뽑은 김용주도 1군 출전 통산 기록이 19회. 이듬해 1라운더 유창식과 2012년 2라운더 임기영은 각각 트레이드와 송은범에 대한 보상 선수로 KIA로 떠났다.

전면드래프트 제도가 폐지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로 지명한 황영국은 현재 경찰청에 있다. 같은 해 2차 1번으로 뽑은 최영환은 롯데로 보냈다. 2015년 1차 신인드래프트로 데려온 김범수는 현재 2군에 있으며 2차 1번인 김민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5월 1일 삼성전 이후 공을 내려놓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뽑은 김재영은 시즌 초반 1군에서 쓴맛을 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류현진 이후 투수 육성에 실패하자 외부로 눈을 돌렸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권혁 배영수 송은범을 영입했다. 올 시즌에도 정우람과 심수창을 데려왔다. 최근 3년 동안 FA 선수 영입에 465억 원을 투자했다. 올 시즌 팀 연봉 1위다.

하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투수가 없다"고 토로한다. 비단 한화만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리그 전체를 봐도 다들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혀를 찼다.

한화 마운드는 이제 새 얼굴 수혈을 꿈꾼다. 지난 22일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0명을 지명했는데 1라운드에서 김진영을 시작으로 7명을 투수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유턴한 김진영과 박상원(연세대)를 제외하면 7명 가운데 5명이 고졸이다.

▲ 2017 KBO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오른손 투수 김진영(덕수고-시카고 컵스) ⓒ 한희재 기자
오른손 투수 김진영은 키 180cm, 몸무게 89kg의 단단한 체격에서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힘 있는 공을 던진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도전적 성향을 갖고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김진영은 "김성근 감독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투구 밸런스부터 부족한 면이 많은데 제대로 배우면 '그동안 던져 본 적이 없는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뽑은 김성훈(경기고)는 김민호 KIA 수비 코치의 아들로 최고 시속 148km 빠른 볼과 예리한 변화구가 장점이다. 지난해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3라운드에서 호명한 박상원도 최고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뿌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또 지난 6월 1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김병현 역시 잠재성 있는 왼손 투수다. 키 187cm 몸무에 88kg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140km에 이르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안정적인 제구력에다가 릴리스 포인트가 높고, 팔 스윙이 빠르다. 한화는 김병현이 송진우 류현진 이후 끊긴 왼손 선발투수 계보를 이어 달라는 바람을 보였다.

최근 한화 신인드래프트 성공작은 2012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하주석이다. 1군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은 올해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24일 현재 9홈런 47타점 타율 0.300 출루율 0.346 장타율 0.462로 활약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한화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대해 "먼 미래를 본다면 만족하는 지명"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10년을 이끌 유격수 하주석처럼 마운드 위 새 얼굴이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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