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칠 테면 쳐 보라는 식으로 몸쪽에 많이 던졌는데, 삼진도 많이 나오고 효과적으로 작용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돌파구는 자신감이었다.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4패)째를 챙겼다.

지독한 아홉수를 겪었다. 유희관은 지난달 7일 넥센 히어로즈전 승리 이후 지난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주특기인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몇 경기 못하다 보니까 아홉수 부담도 생기고, 몇 년 동안 계속 운 좋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나머지 선발들도 잘하고 있고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제가 조금이나마 힘이 돼서 부담감을 서로 나눴어야 하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서 3연패에 빠진 원인으로 공격적이지 못한 투구를 꼽았다. 유희관은 "단순한 패턴으로 던졌다. 공은 느리지만 제 트레이드마크가 몸쪽 싸움을 과감하게 하는 건데, 그걸 못했다. 그래서 자신감도 잃고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고 분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공격적이지 못한 점을 본인이 아쉬워했는데 오늘(2일)은 초반부터 씩씩하게 잘 던졌다"고 말했다.

4년 연속 10승을 이뤘다. 두산 왼손 투수 역사상 처음이고, KBO 리그 역대 23번째이자 왼손 투수 가운데 6번째 기록이다. 2013년 처음 10승을 이룬 유희관은 2014년 12승, 2015년 18승을 기록하며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팀 내 오른손 투수까지 포함하면 김상진(5년, 1991년~1995년)과 더스틴 니퍼트(4년, 2011년~2014년)에 이어 세 번째다. 7년 연속 10승을 이룬 장원준이 있지만,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기록이다.

5년 연속 10승 기록을 이어 가고 싶은지 물었다. "의식이 안 되는 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한 유희관은 "선발투수라면 시즌 10승을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목표가 있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하면 유희관이란 말을 듣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계속 좋은 기록을 이어 갈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긴다"며 꾸준히 앞만 보고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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