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리스펙트. 존경 혹은 존중. LG 차명석 단장이 팀 내 유일한 FA 박용택을 대하는 태도다. 구단과 선수 모두 급하게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천천히, 서로를 존중하는 협상이다. 

차명석 단장은 21일 "박용택과 세 번 만났다. 첫 만남에서는 계약 얘기는 하지 않고, 박용택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 그 뒤에는 아내도 같이 만나면서 계속 교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주인공은 가장 늦게 등장하지 않나. 박용택 정도 선수라면 급하게 결론 내리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마치고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비슷한 나이인 삼성 박한이가 FA 신청을 포기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그러나 지금까지 박용택의 결정을 돌아보면 이번 FA 신청이 무리수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2010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어 3+1년 34억원에 LG와 계약했다. 4년 뒤인 2014년 시즌 뒤에는 4년 50억원에 합의했다. 30대에 전성기에 들어선 독특한 경우라 오히려 두 번째 계약 조건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홈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양보로 이어졌다. 

단 세 번째 FA라는 점은 박용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50안타를 넘긴 박용택이지만 내년이면 40살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농담삼아 "FA는 원래 4년씩 계약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으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다. 

차명석 단장은 "박용택은 존중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재계약 의사를 밝히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선수와 충분히 얘기를 나누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금 그 과정을 천천히 밟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