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우동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는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함께 했다.
장률 감독과 박해일은 지난 2013년 영화 ‘경주’를 시작으로 ‘필름시대사랑’에 이어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까지 세 작품을 호흡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영화계 잘 맞는 파트너로 유명하다.
장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몇 년 전에 목포를 갔는데, 그 공간이 인상 깊었다. 목포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박해일 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률 감독은 가장 먼저 박해일을 떠올린 이유를 묻자 “한국에 와서 몇 년 있으면서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 박해일 인 것 같다. 친구가 됐다고 생각하고, 자주 떠오른다”며 웃어 보였다.
“감독과 배우의 관계란 어떤 역할을 이 사람이 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무엇으로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인 것 같다. 해일 씨와 자주 만나고 술도 마신다. 나와는 반대인 사람이다. 궁금증을 주는 사람이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궁금증, 호기심이 사라지면 재미가 없어진다.”
장률 감독은 박해일에 대해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하면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많은데, 해일 씨는 연기를 하는 방향이 많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내 세상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모르겠더라. 그 모르는 리듬을 누가 가장 잘 표현하겠는지 생각하면 해일 씨가 떠오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해일의) 실제 생활을 보면 시인 같은 면이 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시인들은 좀 이상하다. 그런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항상 흥미를 느끼고 아직까지는 많이 떠오른다. 같이 팔도강산을 다니면서 더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해일 역시 장률 감독과의 작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장률 감독님과의 작업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역시도 많이 궁금해 한다. 주변 배우들이 많이 물어본다. 그리고 작업 후 매우 만족해 한다. 잘 보듬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률 감독은) 배우들을 자주 만난다. 그런 만남 속에서 캐릭터와 배우를 보고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울리게 하는 작업을 한다. 그 부분들이 가장 탁월하고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해일은 “감독님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며 “팔도 강산을 돌아 다니면서 모든 배우들과 작업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률 감독은 그 작업을 박해일과 함께 하고 싶은 듯 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선배의 아내인 송현을 좋아했던 윤영이 그의 이혼 소식을 들은 후 충동적으로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오는 11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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