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한희재 기자] 창원 마산 신구장은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17일 현재 공정률은 약 50%로, 이미 뼈대는 드러낸 상태다. 늦은 여름이면 한층 야구장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게 된다. 그 다음은 NC 다이노스의 색깔을 입히는 과정이다.

필드는 좌우 폴대까지 101m, 가운데 펜스까지는 121m로 현 마산구장(97m-116m-97m)보다는 넓게 만들어진다. 좌우 폴대까지 거리가 당초 계획보다 길어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외야 담장이 호가 아닌 직선 형태인데, 초기 설계대로라면 타자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구조를 변경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홈경기가 열릴 때면 훈련 전 마산구장 관중석을 돌며 새 구장 건설을 지켜보는 게 일과다. 그는 "다 지어지면 모양이 아주 좋게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야구가 열리는 기간은 1년에 약 절반,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 쓰느냐도 건설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창원시는 시민 휴식 공간과 상권 확대로 쉬지 않는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광장을 상시 개방하고, 3루쪽에 상업 시설을 배치한다.

▲ 창원 마산 신구장 건설 현장 ⓒ 창원, 한희재 기자
창원시 이재광 주무는 "단순한 야구장 개념을 뛰어 넘어 관광 사업과 연계해 365일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복합 관광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얘기했다. 2,000여 평 규모로 공원을 조성하고, 경기가 없는 날에는 어린이 야구 교실 및 스타디움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야구 없는 날의 활용은 모든 구장의 숙제다. 창원 마산 신구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주차와 교통 문제다. 창원시 역시 이 지적에 공감하며 앞으로 꾸준히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차 타워를 먼저 지어 급한 문제를 해결했고, 주변 대형 마트 주차장과 연계해 관중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주변 대형 마트는 NC 홈경기가 있는 날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완공 후 주차 및 교통 문제 해결은 앞으로도 계속 창원시의 고민거리다. 담당 부서에서 6월까지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10월 완공되는 팔용터널은 대중교통을 활용한 마산구장 방문을 더 편하게 해줄 전망이다. 버스 노선을 조정해 창원 쪽에서도 마산구장에 쉽고 빠르게 올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모델은 어떨까. 야후오쿠돔은 주차장이 약 1,700면이다. 관중석이 3만 8,530석으로 마산 신구장보다 약 1만 6,000석 정도 많다. 여기에 주변 도로가 마산 신구장이 있는 어린교 오거리보다 더 좁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가용 이용은 어렵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5분가량 걸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소프트뱅크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후쿠오카시는 버스 증차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창원 마산 신구장 건설 현장 ⓒ 창원, 한희재 기자
최근 지어진 새 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고척스카이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모두 완공된 뒤에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창원 마산 신구장도 이런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를 가능한 방지하기 위해 야구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 주체, 구단과 시, 건설사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NC 구단과 창원시, 건설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례 회의를 연다. NC 관계자는 "설계 과정부터 창원시와 건설사가 구단의 요구를 거의 100% 반영하고 있다.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관중과 선수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구단 의견을 잘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야구단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새 야구장은 고민과 소통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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