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열린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전을 마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왕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보름(25, 강원도청)과 노선영(29, 콜핑팀)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극과 극이었다.

김보름(25, 강원도청) 노선영(29, 콜핑팀) 박지우(20, 한체대)는 2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전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를 소개할 때 노선영의 이름이 경기장에 울려퍼지자 관중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반면 김보름의 소개 때는 매우 조용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는 시작했다. 한국은 3분07초30의 기록으로 폴란드(3분03초11)에 뒤져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의 기록은 3분7초30. 예선에서 기록한 3분3초76보다 더 느려진 기록이다.

레이스 초반부터 한국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았다. 욕이 떨어져서 인지 처음부터 폴란드에 크게 밀렸다. 1바퀴를 돌았을 때 1초 차이가 났다. 폴란드가 거의 반 바퀴를 따라왔다. 레이스 중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거리가 더 벌어졌다. 역전을 꾀할 새도 없이 경기가 끝났다. 폴란드와 차이는 4.19초 차이였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부터 3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2010년 노선영 이주영 박도영이 한 조를 이뤄 8위.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김보름 노선영 양신영이 팀으로 출전해 3분11초54로 8위에 머물렀다.

노선영은 준준결승에서 김보름, 박지우의 뒤에 함참 뒤처져 레이스를 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김보름과 박지우가 한 인터뷰 내용이었다. 이들은 뒤에 처진 한 선수(노선영) 때문에 준준결승에서 7위에 그쳤다는 뉘앙스가 담긴 말을 했다.

결국 노선영에게는 동정표가 쏟아졌고 김보름과 박지우에게는 비난이 쇄도했다. 김보름은 지난 20일 백철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감독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앞서 가고 있던 선수로 뒤에 있는 선수를 이끌어주지 못한 점은 저의 책임이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SBS와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함께 훈련한 적도 없다는 발언을 하며 파정이 커졌다.

이들은 깊은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팀추월 경기를 했다.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서로 밀어주는 협력 플레이를 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그러나 김보름과 노선영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극과 극이었다.

이들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인터뷰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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