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나 자기토바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차세대 에이스' 알리나 자기토바(15)가 '최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 이상 러시아)가 빠진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자기토바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년 로스텔레콤컵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9.36점 예술점수(PCS) 76.08점을 합친 155.4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8.15점과 합친 총점 233.59점을 받은 자기토바는 221.76점으로 2위에 오른 마리아 소츠코바(17)를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시니어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자기토바는 지난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주니어 정상에 오른 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3개의 국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그랑프리 2개 대회 (컵 오브 차이나, 프랑스 트로피)에서 우승하며 현역 최강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 러시아)의 뒤를 이을 인재로 떠올랐다.

자기토바는 선배 메드베데바가 최근 불참한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그는 지난 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린 ISU 2017~2018 시즌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우승했다. 메드베데바는 발목 부상으로 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애초 메드베데바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은 부상과 올림픽 출전 여부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러시아 타스 통신을 비롯한 매체에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러시아 선수들은 모두 러시아 출신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러시아 국기 없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 내가 출전하지 않으면 경쟁자들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왼쪽)와 알리나 자기토바 ⓒ GettyIimages

그러나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은 허용되지 않았다.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 개인 선수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메드베데바는 "IOC가 내린 결정은 러시아 선수들의 희망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올림픽 참가)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기뻤다"며 한걸음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토바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러시아선수권대회까지 휩쓸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메드베데바와 비교해 한층 난이도가 높은 점프를 시도한다. 자기토바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를 깨끗하게 뛰었다. 트리플 살코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2002년 5월 18일 출생인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이번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중립국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만약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가 모두 올림픽 무대에 설 경우 두 선수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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