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버나디나-김세현(왼쪽부터)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 시즌 정상에 섰다.

KIA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0-2로 이겼다. 매직넘버 1을 스스로 줄이며 자력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KIA 정규 시즌 1위 질주에는 외부 영입 힘이 있었다. 올 시즌 시작 전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나지완과 양현종을 잡았고 외부에서는 최형우를 잡았다.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역사에 남을 금액이다. 최형우는 타율 0.343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 타선에서 중심을 잡았다. 

거기에 외국인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와 선발투수 팻딘을 새롭게 불렀다. 팻딘은 헥터 양현종 임기영과 함께 선발 한 축을 구축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기복 있는 투구가 흠이었으나 후반기에 들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팻딘 후반기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버나디나는 준족과 외야 수비에 초점을 맞춘 영입이었다. 미국에 머물 때 타격 성적이 그렇게 빼어나지 않았기 때문. KBO 리그 입성 후 적응기를 거친 버나디나는 '호타준족'의 정석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하던 버나디나는 5월부터 매서운 타격감과 빠른 발로 상대 투수와 야수진을 흔들었다. 빼어난 타격 솜씨는 버나디나를 1번 타자에서 3번 타자로 옮기게 했다. 올 시즌 버나디나는 27홈런-3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30-3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 KIA 영입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보상선수 임기영. ⓒ 한희재 기자

그 외에 부족한 틈은 트레이드와 보상 선수로 꼼꼼하게 메웠다. KIA는 2014년 FA로 팀을 떠난 송은범 보상 선수로 임기영을 데려왔다. 군대를 다녀온 임기영은 헥터-양현종-팻딘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뤘다. 튼튼한 선발진은 KIA 정상 질주 원동력이 됐다.

KIA 약점은 1루수와 포수였다. 1루를 뛸 수 있는 선수가 서동욱과 김주찬인데, 서동욱은 유틸리티 자원으로 다른 포지션에서도 필요했다. 김주찬을 1루수로 쓰면 외야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를 메우기 위해 KIA는 SK 와이번스와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노수광 윤정우 이홍구 이성우를 내주고 SK에서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 김민식을 받아왔다.

이명기와 김민식이 KIA 약점을 채웠다. 이명기가 우익수로 나서면서 최형우-버나디나-이명기로 외야 무게감을 더했다. 후반기에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최근 지명타자로 나서서 다이아몬드를 누비고 있다. 포수 김민식은 방망이는 부족하지만 득점권에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도루 저지율은 0.384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가운데 가장 높다.
▲ 도루 저지 1위 포수 김민식 ⓒ 한희재 기자

마지막 퍼즐은 불펜. 심동섭 김윤동 임창용이 있었지만 시즌 중반까지 갈지자를 그리던 불펜을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KIA는 손동욱 이승호를 내주고 넥센 히어로즈에서 김세현 유재신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 김세현은 올 시즌 부침을 겪었고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난 상황. KIA는 김세현을 데려와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부족한 투구 내용도 많았으나 7세이브를 올리며 뒷문 자물쇠가 됐다.

기존에 갖춰진 김주찬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 김선빈에 버나디나 최형우 이명기 김민식이 투입돼 그물망처럼 짜인 탄탄한 타선이 만들어졌다. 헥터-양현종이 있는 선발진은 팻딘-임기영을 더했다. 김윤동 심동섭 임창용에 김세현이 가세했다. 잘 짜여진 뼈대에 외부에서 가져온 살을 붙여 주전 라인업을 완성했고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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