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워싱턴, 옥남정 PD / 배정호 기자] 큰키에 넓은 어깨. 골 밑에서 부딪히면 웬만한 사람이면 부딪혀 나가떨어진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스크린플레이는 일품이다. 
하나 더 있다. 백보드를 활용한 뱅크 슛은 백발백중이다. 

아마농구 3대3 최강팀 ‘아울스’ 맏형 전상용의 이야기다. 

‘아울스’는 올빼미라는 뜻으로 퇴근 후 밤에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된 팀으로 2004년 창단했다. 아마추어지만 열정은 프로팀 못지않다. 팀 철칙과 분위기도 엄격하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다. 덕분에 많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동호회들 사이에서 ‘아울스’는 이미 유명하다. 

전상용은 현재 ‘강남’의 벤츠 효성클래스에서 영업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이지만 농구는 주 4~5일 꾸준히 하고 있다. 농구 때문에 일주일을 버틴다. 

농구 때문에 얻은 것도 많다. 자동차 판매를 한 지 어느덧 10년 농구 때문에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고, 열정을 배웠다. 

뛰어난 실력으로 알아봐 주는 사람들도 많다.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워싱턴을 다녀와서 자동차 계약을 한번 해보자”라는 말을 건네는 걸 보면 역시 판매왕이다. 

그는 최근 SM 르노 삼성 자동차를 판매하다가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 판매직으로 이직했다. 엄밀히 말하면 스카우트 제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산 차를 팔다가 수입차 브랜드 ‘과장’ 직함으로 옮기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같은 팀 영업 팀장님이 전상용 과장을 스카우트한 이유를 밝혔다. 

“전상용 과장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고 스카우트 하게 됐다.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일에서도 1등, 취미 생활에서도 1등을 하고 싶은 마음. 그 열정이 조직 내에도 잘 퍼졌으면 좋겠다.” 

회사에서도 그의 휴가를 흔쾌히 받아줬다. 

전상용은 “한국 대표로 나가는 만큼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맏형으로 팀원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우리 진짜 가긴 가는구나. 매일같이 메신저로 이야기 하고 시간 날 때 마다 만나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진짜로 후회없이 경기하고 오자. 아울스 화이팅!” 

‘레드불 한국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울스는 9월 15~16일 (미국 현지시간)에 열리는 ‘레드불 레인 월드파이널’ 한국대표로 나선다.

스포티비뉴스는 아울스의 세계대회 도전기를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며 추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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