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배우는 오늘도' 포스터. 제공|메타플레이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여배우는 오늘도’는 픽션이에요. 다큐멘터리가 아니지만 100% 진심이에요. 각 장면에서 느끼는 감정, 그것과 유사한 마음이 들었던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했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지만, 모두가 진실에 가깝습니다.”

배우, 이제는 감독으로 대중 앞에 선 문소리다. 문소리는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 자신의 진심을 모두 담았다. 영화 곳곳에는 문소리를 고민하게 했던 수많은 질문들이 따라붙는다. 그리고 문소리는 그것에 대한 고민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문소리는 3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중 앞에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공개했다. 이날 문소리는 “연기자로서 이런 자리에 많이 참석했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부끄럽다. 감독이라는 사람들이 참 뻔뻔한 사람들이었다. 배우보다 용감한 사람들이었다”고 긴장되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문소리는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예쁘냐, 안 예쁘냐. 매력적이냐, 매력적이지 않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는 데뷔 초, 문소리가 고민했던 말이다. 문소리는 “단역도, 조연도 별로 해보지 않았던 신인 여배우(문소리)가 ‘박하사탕’(2000)을 찍었다. 다들 나에게 평범한 이미지라고 하고, 여배우를 할 만큼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예쁜 게 뭐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소리는 “누군가는 예쁘다고 하고, 또 아니라고 말하더라. 그렇다면 여배우에게 예쁘다는 것은, 아름답다는 것은 뭘까 고민했다”며 “이창동 감독님께 여쭤봤다. ‘저는 예쁜가요, 안 예쁜가요’라고. 그때 감독님께서 진지하게 ‘소리야 너는 충분히 예쁘다. 아름답다. 그런데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쁘다. 너는 배우를 하기에 합당할 만큼 충분히 예쁘다’고 해주셨다. 그때 또 ‘지나치게 예쁜 것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금은 그 시간들을 다 넘어섰다”며 “어렸을 때는 그런 말들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비단 여배우뿐만 아니라 남배우들도,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아름다움’은 중요한 이슈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아름답다, 그것에 휘둘리고 살고 있진 않은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예쁘다는 것, 아름답다는 것에 대한 고민 이외에도 ‘예술’에 대한 문소리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극 중 문소리는 한 감독의 작품을 향해 ‘쓰레기’라고 표현한다. 문소리 또한 과거 예술이 아니다,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작품들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18년이라는 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고도 했다.

문소리는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굉장히 표현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라며 “그 아름다움은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그 과정을 함께 했을 때 내가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과정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내 인생에서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연출을 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일맥상통했다. 극 중 문소리는 연출을 하겠다는 동료 배우에게 “연출은 아무나 하는 거냐”고 말했다. 감독 문소리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작은 것이지만 친구들과 재미있게 만들어볼까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덤벼서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배우 문소리, 그리고 감독이 된 문소리의 진정한 자아 찾기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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