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홍상수 감독(왼쪽)-김민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2017년 상반기 영화계는 작품 내적인 이슈보다 외적인 이슈가 많았다.

2017년 상반기 최고 흥행 국내 영화는 공조.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없었다. ‘공조역시 명절 특수를 노려 700만 명을 넘겼을 뿐이다. 그 다음 작품 역시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 더 킹이다. 이 작품은 500만 명의 관객을 넘겼다. 이 외 국내 영화 중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없다.

반면 극장을 벗어난 이슈는 많았다.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의 스캔들부터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를 둘러싼 이슈도 있었다. 내적인 이슈보다 외적인 이슈가 많았던 2017년 상반기 영화계를 키워드로 돌아봤다.

# “사랑과 불륜 사이에서홍상수 감독-김민희

사랑하는 사이라는 발언에 이토록 놀랐던 적이 있었나 싶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영화계 내부에서 다른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숨겨왔던 스캔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사자인 홍 감독과 김민희는 작품활동에만 몰두했고, 베를린 영화제 이후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서로를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진솔하게” “진심을 다해사랑하는 사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베를린에서 국내로 이어진 행보는 칸까지 이어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계속해서 사랑을 하고, 감독과 배우로서 호흡을 맞췄다. 영화 그 후는 제 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수상에는 실패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 그 후, 홍 감독과 김민희의 국내 공식 일정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 인생 낭비 SNS …김래원-변성현 감독

▲ SNS로 논란을 일으킨 배우 김래원(왼쪽)-변성현 감독. 사진|곽혜미 기자

SNS는 인생 낭비라고 했던가. 이 명언을 몸소 체험한 이들이 있다. 한 명은 영화 프리즌에 출연한 배우 김래원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다.

김래원은 무지에서 비롯된 범법 행위를 일으켰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를 관람하다가 스크린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에 게재한 것. 상식 밖의 행동으로 대중을 어이없게 만든 사건이었다. SNS가 들썩이자 해당 영화 스틸로 사진은 교체 했지만 어떤 사과도 없었다. 결국 수습 하는 쪽은 소속사였다. “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주의하고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경솔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 대가는 컸다. 앞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바로 칸영화제 참석이다. 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제 70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감독은 설경구, 임시완을 비롯한 배우들과 칸영화제 참석을 앞두고 있었다.

화근은 SNS였다. 변 감독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은 수준이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후보자를 비난하고, 지역-여성 비하 발언도 상당했다. ‘불한당에 출연한 배우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표현한 글을 리트윗 하기도 했다. 결국 변 감독은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한마디로 비하 의도는 없었다는 것. 칸 티켓은 이미 물 건너간 후였다.

# 제도보다 먼저 도착한 옥자’…넷플릭스VS멀티플렉스

▲ 영화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 사진|한희재 기자

‘옥자역시 영화의 내용보다는 배급 문제가 이슈였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옥자는 제작비 100%를 넷플릭스에서 투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넷플릭스라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를 통해 공개됐다. 개봉보다는 공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계획도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기서 논란이 생겼다. 국내를 대표하는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반기를 든 것. “국내 영화 생태계를 교란 시키는 행위라는 이유로 3주 홀드백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제도보댜 먼저 도착한 영화라는 봉준호 감독의 표현은 정확했다. 어떤 것으로도 설명하기 힘들었다.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의 이권싸움으로도 볼 수 있었지만, 봉 감독은 현명하게 양쪽 입장을 모두 이해했다. 다만 감독으로서 자신의 욕심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옥자는 순탄하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보통의 기대작이라 불리는 상업 영화처럼 수백개, 혹은 1천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100여개의 상영관에서 높은 좌점율을 기록하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 ‘리얼의 리얼한 논란

▲ 영화 '리얼'에 출연한 배우 김수현. 사진|곽혜미 기자

2017 상반기 영화계의 마지막은 리얼논란이다.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은 배우 김수현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이슈를 모았다. 영화가 공개된 직후 혹평이 쏟아졌다. 제작비와 김수현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작품인 점과 난해한 스토리가 문제였다. 김수현은 그 동안 작품운이 좋은 배우였다. 그만큼 선택에 신중했지만, ‘리얼은 조금 달랐다. 배우로서 김수현의 욕심만 본다면 충분히 탐날 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개연성 없는 노출과 베드신, 화려함에만 치중한 영상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영화 내적인 논란도 있었지만, 진짜 논란은 이 역시 밖에 있었다. 개봉 첫 날 어이없게도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것. 영화에 등장하는 자극적인 장면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 됐고, 이는 SNS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다. 제작사는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영화 완성도와 영상 유출은 별개 문제였지만, 일부 관객들이 거침없이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결국 개봉 이틀째에는 공들여서 촬영한 후반 액션까지 공개됐고, 해외까지 퍼져 손 쓸 방법이 사라졌다. 제작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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