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김재호(왼쪽)가 "예쁜 짓"이라고 하자 따라서 볼에 손가락을 댄 아들 서한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이와 함께 올스타전을 즐기고 싶다는 소망이 이뤄진 날이었다. 김재호(33, 두산 베어스)는 아들 서한(2)이와 함께 14일 2018 KBO 올스타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을 찾았다. 

김재호는 2016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했을 당시 아이와 함께 참석한 동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서한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약 3달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처음 아들과 함께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 축제를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다. 

올해 다시 올스타전을 찾은 서한이는 아빠 품에 안겨 더그아웃과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다녔다. 서한이는 아빠의 등 번호 52번과 '아빠 홧팅'이라는 문구가 적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낯을 가리지 않아 삼촌들에게 더욱 인기 만점이었다. 이대호(36, 롯데 자이언츠)의 품에 함참 동안 안겨 있었다. 이대호는 선글라스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서한이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주기도 했다. 

김재호는 "작년에는 너무 어렸고, 올해는 걸어다닐 수 있어서 같이 더 즐겁게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날이 너무 덥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울산 낮 기온은 섭씨 34도를 웃돌았다. 김재호는 "늘 원정 경기를 가고, 또 집에서 일찍 나가니까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14일) 함께하면서 부족했던 시간을 채워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올스타전이 14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호가 아들 서한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팬 사인회에 참석한 아빠 김재호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 서한(오른쪽) ⓒ 김민경 기자
올스타전이 야구 선수들에게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김재호는 "아이와 야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행사다. 시즌 때는 그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6년째 올스타 초대장을 받을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김재호는 "늘 감사하다. 부족해도 김재호라는 선수가 아직은 KBO 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다음 해에도 또 올 수 있게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 다른 팀 선수들도 만날 수 있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김재호는 서한이가 더위에 힘들까 걱정돼 시원한 라커룸에서 쉬게 했다. 휴식도 잠시 서한이는 잠시 뒤 다시 더그아웃으로 나와 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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