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P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환호하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2, 스페인)이 '무결점'으로 돌아온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 세계 랭킹 18위)를 꺾었다. 여자부 빅 매치에서는 시모나 할렙(26, 루마니아, 세계 랭킹 1위)이 승자가 됐다.

나달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1000시리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2-0(7-6<4> 6-3)으로 이겼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7번 우승(2005 2006 2007 2009 2010 2012 2013)했다. 2014년 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에게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나달은 4년 만에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 무대에 선다.

조코비치는 2015년 우승 이후 2016년과 지난해 준우승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달을 만난 그는 1세트에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처인 1세트를 내준 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지난해 마드리드 오픈 준결승 이후 1년 만에 코트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나달이 2-0(6-2 6-4)으로 이겼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조코비치가 26승 25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 ATP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준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접전을 펼쳤다. 5-5에서 나달은 11번째 게임을 이기며 6-5로 달아났다. 이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6-6 타이브레이크를 만들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나달은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3-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4-5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나달은 예리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을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나달은 2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3-1로 앞선 나달은 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 경기가 안 풀린 조코비치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집중력이 떨어졌다. 조코비치가 흥분한 틈을 놓치지 않은 나달은 2세트를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나달은 준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30,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5위)를 2-0(7-6<13> 7-5)으로 물리친 알렉산더 즈베레프(21, 독일, 세계 랭킹 3위)와 결승전을 치른다. 최근 즈베레프는 독일 BMW 오픈과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에서 연속 우승했다.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3연속 결승에 진출한 그는 나달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맨덴터리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준결승전에서는 할렙은 마리아 샤라포바(31, 러시아, 세계 랭킹 40위)를 2-1(4-6 6-1 6-4)로 물리쳤다.

▲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준결승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를 꺾고 환호하는 시모나 할렙 ⓒ Gettyimages

할렙은 샤라포바와 상대 전적에서 2승 7패를 기록했다. 그는 샤라포바를 만나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차이나 오픈 16강전에서 샤라포바를 이긴 할렙은 상대 전적 첫 승을 거뒀다.

할렙은 이번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준결승에서 샤라포바를 다시 만났다. 1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샤라포바 징크스를 털어냈다.

1세트를 4-6으로 내준 할렙은 2세트부터 장기인 수비가 살아났다. 긴 랠리를 피하고 강한 서브와 공격으로 경기한 샤라포바는 할렙의 수비에 고전했다. 2세트에서 많은 실책을 범한 샤라포바는 한 게임 밖에 이기지 못했다.

6-1로 2세트를 따낸 할렙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할렙은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4로 추격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다. 이 상황에서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할렙은 6-4로 3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는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할렙은 "샤라포바와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그러나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클레이코트에서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샤라포바가 최선을 다했는데 이겨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할렙은 준결승전에서 아네트 콘트라베이트(22, 에스토니아, 세계 랭킹 26위)를 2-0(6-4 6-3)으로 물리친 엘리나 스비톨리나(23,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4위)를 만난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는 스비톨리나가 2-1(4-6 7-5 6-1)로 역전승했다.

한편 SPOTV2와 SPOTV NOW2는 20일 저녁 7시 50분부터 할렙과 스비톨리나가 맞붙는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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