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을 삼성에서 보내고 새 팀에서 보내는 첫 시즌인데, LG는 오랫동안 리빌딩을 목표로했던 팀이라 주전 구도가 불확실하다. 그런데 시범경기도 8경기로 그 어느 때보다 적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판단해야 한다. 첫 시범경기 라인업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안익훈(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용택(지명타자)-아도니스 가르시아(3루수)-양석환(1루수)-채은성(우익수)-유강남(포수)-강승호(2루수)-장준원(유격수) 순서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왼손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상대로 상위 타순에 왼손 타자 3명을 집중시킨 점이 눈에 띈다. 류중일 감독의 실험 가운데 하나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타순 구성 계획에 대해 "1번 타자는 안익훈 밖에 없다. 작년에는 이형종과 박용택이 했는데, 올해는 안익훈이 상대 투수에 상관 없이 1번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이형종이 무릎 부상으로 약 1개월 결장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까지 안익훈이 붙박이 1번 타자가 될 전망이다.
3번 박용택과 4번 가르시아는 고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김현수의 자리다. 류중일 감독은 "2번 혹은 5번을 생각하고 있다. 상대 선발이 왼손 타자면 2번 자리에 오른손 타자를 넣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13일 듀브론트에 맞서 왼손 타자 3명을 모두 투입한 것은 이들이 왼손 투수에 맞서 어떤 조합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6회까지 안익훈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김현수와 박용택은 4사구 1개 포함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와 박용택은 6회 교체됐고, 안익훈은 교체되지 않고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박용택이 타격한 시점이 의미심장하다. 세 타석에서 18개의 공을 봤고, 전부 2스트라이크 이후 결과가 나왔다. 1회 볼넷(풀카운트), 4회 유격수 땅볼(풀카운트), 6회 중전 안타(1-2)를 기록했다. 두 번의 주자 1루 상황에서 모두 김현수를 2루까지 보냈다.
가르시아는 공격적으로 스윙했다. 1회 1사 1, 2루에서 초구를 쳐 병살타를 기록했다. 6회 무사 1, 2루에서도 초구에 3루수 땅볼을 쳤다. 듀브론트와 두 번째 만난 4회에는 6개의 공 가운데 딱 1번만 스윙하는 장면도 있었다.
2-1로 앞서던 6회 추가점 상황은 흐름이 좋았다. 김현수와 박용택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가르시아가 3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양석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고, 채은성 타석에서 롯데 이명우의 폭투 때 대주자 정주현까지 홈을 밟았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차선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6회초 기회를 살려 4-1로 달아난 LG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4-3으로 롯데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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