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에이스가 돌아왔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완벽한 투구로 부활을 알렸다.    

전성기에도 극복하지 못했던 단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졌다. 아직 본 무대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기대치를 끌어올리기엔 충분한 투구였다.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년 동안 공을 만지지 못했다. 올 시즌은 그의 복귀 무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로 기다림에 부응했다.   

김광현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47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예정했던 65~70개의 공이 모자라 강판 후 불펜 투구를 더 해야 했을 만큼 투구수 관리가 잘됐다.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찍히며 부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사실을 알렸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1회 선두 타자 김성욱과 두 번째 타자 모창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 2개를 잡는 데 필요한 공은 6개뿐이었다. 이어 나성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솎아 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3회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내며 책임을 다했다.

김광현은 이날 단점을 극복하는 투구 내용을 보여 줬다. 빠른 공 위주의 볼 배합으로 단조로운 패턴을 지적 받았던 김광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초구에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는 것은 물론 스플리터까지 섞어 가며 유연하게 공을 던져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가 가능했다.

김광현은 최전성기였던 2010년(17승)에도 이닝당 투구수가 16.2개였다. 이상적이라는 15개를 넘는 수치였다.

커트를 많이 당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투 피치 스타일이었던 김광현의 공은 타자들이 잘 치진 못해도 건드릴 수는 있는 타이밍을 제공했다. 커트를 당하며 타자당 투구수가 쌓이고 어려운 승부를 자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타자들이 아예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적응이 될만하면 힘을 빼며 타이밍을 뺏었다. 한결 성숙해진 투구력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타자들의 감각이 그의 빠른 공을 따라오기엔 아직 이른 탓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기대를 품어 보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김광현은 약 110이닝으로 투구 이닝이 제한돼 있다.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어야 팀에 진짜 힘이 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날의 투구수는 매우 이상적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