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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② 정려원, 도전과 변화로 얻은 확신

양소영 기자 ysy@spotvnews.co.kr 2017년 12월 18일 15:12

▲ 정려원이 '마녀의 법정'을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제공|키이스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을 촬영하면서 배우로 한 뼘 더 성장했다. 자신의 대척점에 선 마이듬을 연기하고, 법정신에 등장하는 많은 대사를 외우기 위해 고생했지만 잊을 수 없을 작품으로 남게 됐다.

정려원은 마이듬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자유로운 사고를 갖고 있지만 소심한 성격이었다. 제가 ‘쫄보’다. 친구들은 민달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집도 없는 민달팽이 같다. 온몸으로 느끼는데 잘 안 보이는 거다. 이듬이를 만나서 그런 성격이 중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듬이가 내 방에 세 들어가서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듬은 인간 정려원에게도, 배우 정려원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됐다. 정려원은 “제가 눈치를 잘 본다. 예전에는 감독님에게 제 생각도 제대로 말씀을 못 드렸다. 그런 게 무례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내 의견도 잘 안 내게 되고 그랬다. 사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내는 건데 조심스러웠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 조금 더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또한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을 통해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좋은 배우들의 힘도 컸다. 특히 정려원은 함께 호흡을 맞춘 윤현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윤현민이 정말 똑똑한 배우다. 작가님도 그랬다. 작가님이 롤 설정해놓은 걸 바꿀 수 없다. 본인이 캐릭터에 녹아서 하는 게 맞다. 그 친구는 그것에 올인했다. 실제로도 여진욱 같은 부분이 있다.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고 챙겨주더라.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며 “정말 제가 ‘럭키’하고 행복했구나 싶었다. 현민이가 잘 연기해줘서 여진욱이 살았다. 여자들은 여진욱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현민이가 이듬에게 그렇게 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진짜 괜찮은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림 전체를 보고 있는 김여진 선배도 정려원에게 깨달음을 줬다. 정려원은 “여진 선배가 이듬이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하더라. 본인이 원하는 여성상이었다고 했다. 이듬이가 초반에는 잘 유지하다가 혹시라도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는 남자가 리드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작가님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선배님은 그림 전체를 보고 계시구나 싶었다. 고마웠다. 다들 이듬이가 잘 살 수 있게 도와주고 만들어주는 걸 보고 저도 이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옆에서 판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정려원이 '마녀의 법정'에서 호흡을 맞춘 윤현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키이스트
연기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찾아온 ‘마녀의 법정’은 정려원에게 ‘확신’을 줬다. 정려원은 “어느 순간 배우로서 겁도 났다. 하지만 한번은 부딪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마이듬이 되기 위해 전투력을 쌓았고,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걸었다. 초반에는 엄청 긴장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그래도 부딪히고 이겨내려고 했다. 현장에서 큰 목소리고 인사하고, 센 척 하려고 추임새도 놓고 그랬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캐릭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려원의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은 ‘책임감’이었다. 30대 여배우로 살아가는 정려원은 “이번 드라마가 잘 풀리면 많은 이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 잘 해내고 싶었다”며 “마이듬이 어떤 역할을 설명할 때 샘플처럼 되고 싶기도 했다. 이런 캐릭터를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마이듬을 잘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풍선껌’의 행아는 정려원이었다. 오롯이 정려원이 담긴 캐릭터였다. 마이듬은 정반대였다.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처음에야 시청자들을 속이는 게 가능하지만, 끝까지 마이듬으로 시청자들을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자신 없었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정려원은 ‘마이듬 그 자체’라는 표현과 칭찬들이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고.

누군가는 정려원에게 ‘마녀의 법정’ 이전과 이후가 나뉠 거라고 했다. 그 말이 진짜 현실이 됐다. 그는 “도전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잘 돼도 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며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안 되는 것도 혼신의 힘을 다하면 된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상 욕심이요? 이번에 다들 너무 세더라고요. 받을 수만 있다면 인기상을 받고 싶어요. 대중의 마음을 반영하는 거잖아요. 인기상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데 이번에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것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요. 대중이 좋아하는 배우는 배우와 어떤 공감대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양소영 기자 y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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