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공유가 무로 돌아갔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약 90분간 쉴 틈 없이 휘몰아쳤다. 이동욱은 전생을 모두 기억해냈고, 공유는 검의 효용가치를 깨닫고 김병철을 처단했다. 그리고 무(無)로 돌아갔다. 마지막회를 보는 것처럼 반전의 반전이 거듭됐다. 이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무엇보다 공유와 이동욱의 열연에 김은숙의 탄탄한 대본으로 완성된 13회는 남은 3회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 13회에서는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과거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왕여라는 사실을 깨달은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저승사자를 찾아간 김신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저승사자를 보며 전의를 상실했다. 저승사자는 자신이 어리고 어리석었던 얼굴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김신은 집을 나왔고, 저승사자는 갑자기 찻집으로 소환됐다. 감사부에서 나온 이들은 저승사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인간의 기억을 지우고 명부를 발설하는 등 능력을 사사로이 썼기 때문.

저승사자는 전생에 큰 죄를 짓고 200년의 지옥을 거치고 스스로 기억을 지운 자. 감사부는 벌로 저승사자에게 전생의 기억을 돌려줬다. 기억이 돌아온 저승사자는 전생을 회상했다. 왕여는 김선(김소현 분)이 죽은 뒤, 피폐해졌다. 그는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이 내린 탕약을 마셨고 점점 미쳐갔다. 그는 죽은 김선의 그림을 그리며 그리워했다. 왕여는 김선의 유품인 옷과 반지를 보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거리를 떠도는 왕여 앞에 나타난 삼신할매(이엘 분)는 “훗날 쓰일 때가 있으니 나에게 주시오”라고 부탁했다. 왕여는 주인 없는 반지를 삼신할매에게 던졌고, 김선의 옷을 태웠다. 그는 간신이 내린 탕약을 먹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저승사자는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저승사자와 우정을 쌓아온 김신 역시 힘들어했다. 김신은 저승사자와 마주하게 됐다. 김신은 “네 여인도 네 충신도 네 고려도 너도 단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고 일갈했고, 저승사자는 “네가 나 좀 죽여줘”라고 부탁했다. 김신은 저승사자를 외면한 채 뒤돌아섰다.

저승사자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의 명부를 보게 됐다. 저승사자는 김신을 찾아가 이를 알려줬다. 김신은 저승사자에게 900년동안 악귀로 살아온 박중헌으로부터 현생의 김선(유인나 분)를 지켜달라고 했다.

저승사자는 김신에게 과거 왜 죽을 자리인걸 알면서 자신의 앞으로 걸어왔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신은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러”라며 “선황께선 널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고, 너의 이복 형인 선황에게 너의 정인에게 너의 고려를 지켰던 나에게 넌 사랑 받았다고, 분노와 염려를 담아 박중헌을 베어라. 그 한 말씀만 내려달라고. 그 검이 내 가슴에 꽂힐지는 몰랐던 거지”라고 털어놨다.

▲ '도깨비' 공유가 간신 김병철을 처단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그 순간, 김신은 검의 효용가치를 알게 됐다. 앞서 박중헌은 “물의 검으로 못 벤다”고 했던 상황. 김신은 자신의 몸에 박힌 검의 존재가 이유가 박중헌을 베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지은탁과 마지막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저승사자가 행복한 기억만 두고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으라 했지만, 김선은 왕여이자 저승사자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잊지 못했다. 하지만 김선은 저승사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 김선은 저승사자에게 반지를 건네며 “진짜 헤어져요. 우리. 이번 생에는 안 반할래.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벌이 이것 밖에 없어”라며 뒤돌아섰다.

김신은 박중헌을 잡기 위한 덫을 쳤다. 김신과 마주친 박중헌은 지은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도깨비 신부의 문신이 사라지고 있던 지은탁은 박중헌을 보지 못했다. 박중헌은 지은탁의 목을 졸랐고, 지은탁은 라이터를 이용해 도깨비 김신을 소환했다. 박중헌은 지은탁의 몸에 들어가 검을 뽑으려고 했다. 저승사자는 갑자기 바뀐 지은탁의 명부를 보고, 지은탁이 있는 옥상에 나타났다. 저승사자는 “박중헌”의 이름을 외쳤고, 지은탁의 몸에 있던 박중헌이 튕겨져 나왔다.

김신은 쓰러진 지은탁의 손을 이용해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았다. 도깨비 검이 푸른 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했다. 김신은 검을 이용해 박중헌을 처단하는데 성공했다. 김신은 저승사자에게 “용서하십시오. 장렬히 죽는다. 이제야 기별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김신의 몸이 재로 변하기 시작하자 지은탁은 “그렇게 가지마요. 사랑해요. 사랑해”라고 말했다. 김신은 “널 만난 이 생은 상이었다”며 “나도 사랑한다”며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번 회에선 그동안의 모든 비밀이 드러났다. 김신이 왕여에게 하고자 했던 마지막 이야기부터, 기억을 되찾은 저승사자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등장했던 악인들은 악귀가 된 박중헌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삼신할매가 어떻게 왕여와 김선의 반지를 갖게 됐는지도 공개됐다.

무엇보다 13회는 마지막회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미친 전개를 이어갔다. 더욱이 그동안 김신의 검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렸던 상황. 김신은 검으로 박중헌을 처단했고, 얽히고설킨 전생의 악연이 모두 풀리게 됐다. 하지만 김신은 무로 돌아갔다.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사랑, 그리고 저승사자와 김선의 사랑도 새드엔딩에 한발짝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배우 공유와 이동욱은 미친 열연으로 찬란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사람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서사가 더해져 빛을 발했다. 안방극장을 사로 잡은 ‘도깨비’가 남은 3회에서 어떤 이야기로 모두를 놀라게 할지, 시청자들의 염원처럼 해피엔딩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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