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와 닛폰햄이 일본시리즈에서 2승 2패로 맞서 있다. 쉽게 점수가 나지 않는 투고타저 환경에서 외국인 타자의 장타력이 중요해졌다 ⓒ 히로시마 홈페이지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득점이 쉽게 나지 않는 환경에서 홈런, 특히 경기 후반 나오는 홈런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O 리그 플레이오프가 그랬던 것처럼 일본 시리즈 역시 홈런으로 분위기가 갈리는 양상이다.

퍼시픽리그 1위 닛폰햄 파이터즈가 일본시리즈에서 2패 뒤 2승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6일 홈구장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3-1로 이겼다. 1-1로 맞선 8회 브랜든 레어드가 제이 잭슨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후반 터진 홈런의 영향이 컸다.

히로시마는 5-1로 이긴 1차전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6회까지 3점을 뽑았다. 2회 이중 도루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 마쓰야마 료헤이와 엘드레드의 징검다리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오타니로부터 홈런 2개를 포함 안타 5개를 쳤는데, 두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친 적은 없다. 연속 볼넷만 5회 한 번 나왔다.

역시 5-1로 승리한 2차전에서는 1-1 동점이던 6회 4점을 올렸다. 1이닝 4득점은 4차전까지 한 팀이 한 이닝에 낸 가장 큰 점수다. 상대 실책으로 득점 기회를 이어가다 엘드레드의 솔로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히로시마는 3차전에서도 엘드레드의 역전 홈런으로 7회까지 2-1로 앞서다 잭슨의 블론 세이브로 역전당했다. 10회 오타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졌다.

양 리그 1위 팀이 그대로 올라온 만큼 4차전까지 타자보다는 투수들의 힘이 셌다. 4차전은 7회까지 1-1로 팽팽했다. 닛폰햄은 8회말 레어드의 2점 홈런으로 단번에 승세를 굳혔다. 0-1로 끌려가던 6회에는 나카타 쇼가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팀 안타 5개로 3득점, 두 거포의 힘이 승리를 만들었다.

레어드는 올 시즌 143경기에 모두 출전해 39홈런을 기록한 퍼시픽리그 홈런왕이다. 지난 시즌34홈런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을 넘겼다. 엘드레드는 부상으로 95경기 출전 21홈런에 머물렀지만 2014년 시즌 118경기에서 37홈런을 날린 홈런왕 출신이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레어드가 2개, 엘드레드가 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5차전은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다. 6차전부터는 히로시마 홈구장 마쓰다줌줌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긴다. 홈에서 3연승을 노리는 닛폰햄은 신인 가토 다카유키를 선발로 내보낸다. 30경기 91⅓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았다. 리드를 되찾으려는 히로시마는 사와무라상 수상자 크리스 존슨을 선발로 예고했다. 존슨은 22일 1차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존슨은 180⅓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11개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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