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은 아직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단의 판단 아래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 인스타그램
▲ 고우석은 아직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단의 판단 아래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 인스타그램
▲ 샌디에이고는 20일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26인의 개막 로스터를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13명의 투수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고우석이 이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는 20일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26인의 개막 로스터를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13명의 투수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고우석이 이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펫코파크 개막전이 열린 날 샌디에이고를 떠나 샌안토니오로 떠났다. 같은 팀이 된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배,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친구이자 매제를 뒤로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서 6-4로 이겼다. 21일 서울 시리즈 2차전에 이어 2연승. 개막전을 치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가 데뷔전에 나서 3타수 1안타에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다. 같은날 고우석은 통역 레오 배(배우현) 씨와 함께 마이너리그 팀으로 향했다. 한국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두 사람의 뒷모습을 올렸다. 

고우석은 지난 20일 샌디에이고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발표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15일 한국으로 떠난 서울 원정단 31인 로스터에는 포함됐지만 스페셜게임을 치르면서 5명이 떨어지는 마지막 경쟁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 김하성(왼쪽)과 고우석이 나란히 앉아 다저스전을 지켜보고 있다.
▲ 김하성(왼쪽)과 고우석이 나란히 앉아 다저스전을 지켜보고 있다.
▲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 세이브 상황에 나온 고우석. 그러나 3점 앞선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동료였던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내줘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렸다. ⓒ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 세이브 상황에 나온 고우석. 그러나 3점 앞선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동료였던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내줘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렸다. ⓒ 연합뉴스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는데 박해민에게 안타,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서울에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범경기 성적도 아쉬운 면이 있었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 5경기 가운데 3경기가 무실점이기는 했지만 11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난타당해 평균자책점이 껑충 뛰었다. 

구단은 19일 고우석에게 26인 로스터 탈락 소식을 전했고, 20일에는 로스터 구성과 탈락 선수들의 향후 소속 팀을 알렸다. 고우석은 일단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 파소 치와와스로 이관됐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확정된 뒤에도 자신을 완전한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메이저리그 계약이지만 26인 로스터가 아니면 당당하게 메이저리거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한 강점을 보이지 못한 탓에 고우석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고우석은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
▲고우석은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를 앞두고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이)고우석에게 어려운 시간이 됐을 거다"라며 "투수진을 꾸리는 과정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불펜에서 투구하는 것을 보면서 결정을 내렸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빌드업이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개막 하고 나면 팀에 도움이 될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우석에게 전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계속 열심히 노력하라고 전했다. 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 AJ 프렐러 단장과 대화하면서 고우석에 대해 캠프에서부터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눴다. 지금까지 잘 해왔고 개선할 점은 있다. 최선의 컨디션을 찾는다면 다시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로스터 탈락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잘 준비해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예상을 못하고 도전한 것도 아니고,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잘 준비해서 올라와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는 "모든 부분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구위가 100%로 올라오지 않았다. 고우석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지난 18일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 LG 트윈스와 경기 후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수비가 흔들린 탓도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타자를 확실히 제압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뒤로하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로 떠났다. 서류상으로는 트리플A 엘 파소 치와와스 로스터에 올라가 있지만 실제로는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마이너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력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21일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기 위해 더블A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그가 굳이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환경에서 싸울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너리그 선수 할당은 3월 28일 최종 결정되는데, 고우석은 타자친화구장을 홈으로 쓰는 엘 파소가 아닌 샌안토니오에서 투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등급은 하나 아래지만 고우석을 더욱 배려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고우석 시범경기 등판 일지

3월 1일 vs 오클랜드 1이닝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3월 4일 vs 시애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3월 7일 vs 신시내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3월 11일 vs 에인절스 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
3월 13일 vs 애리조나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3월 27일 vs 오클랜드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
6경기 2패 1홀드 5이닝 11피안타(1홈런) 3볼넷 6탈삼진 9실점 7자책점 

*3월 18일 vs LG 스페셜게임 1이닝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