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한 차례 상무(국군 체육부대) 야구단 지원 철회에도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이정용과 마찬가지로 상무 지원 철회가 추후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했다.
이재원은 한 가지 더 증명할 것이 있다. 남은 두 달 동안 1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이 왜 '잠실 빅보이'인지 보여줘야 한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쳤던 홈런을 다시 떠올리면서.
LG 트윈스 구단 관계자는 28일 오후 "올해 상반기 상무 지원 선수는 이재원 1명으로, 이재원은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입대는 6월 10일"이라고 알렸다. 이재원은 원래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지원할 예정이었는데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의 만류로 이정용과 함께 1년 더 LG에 남기로 했다.
두 선수가 상무 지원을 취소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결정이 추후 지원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기의 차이는 있으나 이재원도 이정용도 모두 상무 소속으로 병역 의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차이는 있다. 이정용은 선발투수 변신에 성공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뒤 12월 입대했지만 이재원은 1년을 아쉽게 흘려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염경엽 감독이 "144경기 다 내보낸다"고 선포했으나 이재원의 몸이 여기에 따라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를 다친 뒤 페이스를 너무 일찍 끌어올리면서 연쇄 부상이 찾아왔다. 2022년 85경기 253타석에 출전했는데 지난해에는 57경기 129타석으로 타석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홈런은 2022년 13개에서 지난해 4개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래도 타구 속도에서 메이저리그급 기록을 남기며 주목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재원은 지난해 5월 1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홈런 2개를 날렸다.
첫 홈런은 LG가 4-5로 끌려가던 4회 나왔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공식기록원 목측 비거리는 135m, 트랙맨 레이더 측정 추정 비거리는 136m였다. 타구 속도와 발사각까지 완벽한 홈런 타구. 무려 시속 178.8㎞, 26.9도로 날아갔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는 구원 등판한 손동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 타구도 시속 174.8㎞의 '레이저' 타구였다. 비거리는 목측 120m, 트랙맨 레이더 추정 121m가 찍혔다.
다음날인 17일에는 보 슐서를 상대로 시속 181.8㎞라인드라이브를 날렸다.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가 낙구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할 만큼 타구가 빨랐다. 결국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됐다.
이재원의 메이저리그급 타구 속도는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이재원은 9회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대타로 나와 고우석의 한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시속 110.9마일, 178.4㎞ 총알 타구,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빠른 타구가 매니 마차도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같은 샌디에이고 올스타 타자들이 아닌 이재원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8일 LG vs 샌디에이고 타구 속도 톱5(시속)
이재원 110.9마일(178.4㎞, 9회 고우석 홈런)
김하성 109.3마일(175.9㎞, 8회 윤호솔 직선타)
매니 마차도 105.9마일(170.4㎞, 2회 임찬규 2루타)
오지환 105.8마일(170.2㎞, 2회 딜런 시즈 홈런)
김하성 103.5마일(166.5㎞, 2회 임찬규 홈런)
이재원은 23일 LG의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가 27일 선발투수 최원태의 등록과 함께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사실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1군 등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상무 입대가 유력한 이재원을 1군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당연히 1군 캠프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캠프에서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의 '다이어트 실패' 이슈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1군 캠프에 있던 내야수 김성진, 이천에서 몸을 만들던 이재원에게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타로나마 샌디에이고전에 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다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지만 이재원은 이미 이런 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개인 훈련을 하면서 "퓨처스에서 잘 준비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운동하고 있다. 가기 전까지 잘 준비해야 돌아와서도 다시 보여드릴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마음으로 운동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고우석을 상대로 메이저리그급 홈런을 터트릴 수 없었을 것이다.
당장이 아니라도, 이재원은 다시 올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도 "3년 뒤에는 이재원과 김범석이 3~4번을 쳐야 한다"며 두 선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한편 상무는 28일 각 선수들에게 6월 10일 입대 예정 여부를 공지했다. LG는 이재원 1명이고, kt에서는 김정운과 류현인이 합격했다. SSG 랜더스는 이기순, 두산 베어스는 윤준호와 이원재, 키움 히어로즈는 김재웅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는 양경모가 상무에 입대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홍승원 김재상 류승민, 롯데 자이언츠가 한동희 이진하 이태연 각각 3명으로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합격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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