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이정후를 주인공으로 한 10분 15초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개막을 앞두고 '슈퍼스타' 이정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이정후를 주인공으로 한 10분 15초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개막을 앞두고 '슈퍼스타' 이정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태극기를 휘날리며 구단 프로필 사진을 찍은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
▲ 태극기를 휘날리며 구단 프로필 사진을 찍은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인왕 후보' 이정후 홍보에 나섰다. 이정후를 주인공으로 한 10분 15초 분량의 미니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샌프란시스코 구성원들이 느낀 이정후의 매력이 이 다큐멘터리에 압축됐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 피트 푸틸라 단장, 밥 멜빈 감독은 물론이고 에이스 로건 웹,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나 오스틴 슬레이터 같이 앞으로 함께할 동료들이 영상에 등장한다. 10분짜리 영상이지만 이정후 외에 인터뷰에 등장하는 사람만 12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이정후를 주인공으로 한 '이정후의 첫 번째 스프링트레이닝' 다큐멘터리를 유튜브로 공개했다. 영상은 이정후가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의 펜스에 몸을 부딪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정후는 통역 한동희 씨를 통해 선수들에게 KBO리그 구장의 외야 펜스 특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이정후의 적응 능력이 여기서부터 드러난다. 

이어 등장한 푸틸라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전부터 오랫동안 이정후를 지켜봤다"고 얘기했다. 푸틸라 단장은 지난해 이정후가 발목 수술 후 복귀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에 방문했다.

그는 "화면에는 내가 잡혔지만 나 말고도 많은 스카우트들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같은 대회에서 이정후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1번타자이자 중견수로 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6년 1억 1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멜빈 감독 차례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가 있는 '베이에이리어' 출신인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구단은 물론이고 연고지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이정후는 우리의 중요한 목표였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 거로 생각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원했고 이 도시를 원했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답지 않게 처음부터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일원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 위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푸틸라 단장, 파르한 자이디 사장, 밥 멜빈 감독.
▲ 위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푸틸라 단장, 파르한 자이디 사장, 밥 멜빈 감독.

동료들은 이정후의 훈련 태도와 야구 실력을 어떻게 봤을까. 많은 선수들이 이정후의 서글서글한 성격, 빠른 적응에 감탄했다. 마이클 콘포토는 "이정후는 자기 루틴에 자신을 갖고 있다. 야구장에 나오면 뭘 해야할지 안다. 이미 프로야구에 익숙한 선수다"라고 얘기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한국에서 새로운 나라에 왔는데 완벽하게 적응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 굉장히 편해 보인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오라클파크에서 그를 처음 만났던 슬레이터는 "내 첫인상은 '와 진짜 열심히 한다'였다. 계약하고 나서는 신인으로 대해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MVP 받은 신인은 거의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정후가 2022년 KBO리그 MVP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로 서부지구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에는 많은 한국 취재진이 몰렸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드글러브 내야수로 떠올랐고, 이정후와 고우석(샌디에이고)은 새로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기자들이 더 많은 날도 있었다. 연일 몰려드는 한국 취재진을 상대했던 맷 치좀 홍보부사장은 "이정후는 한국의 락스타 같다"며 "캠프 첫날 25~30명은 되는 한국 취재진이 몰렸다"고 감탄했다. 푸틸라 단장도 "이정후는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런 관심을 기꺼이 받았다. 투수 알렉스 콥은 이 장면을 클럽하우스에서 유심히 지켜보고는 "이정후는 슈퍼스타다. 이정후도 그걸 받아들이고 잘 수용한다"고 얘기했다.

슬레이터는 "나는 보고 있기만 해도 힘들 것 같은데 이정후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다 해낸다. 이정후가 하는 것들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한국 야구, 한국의 팬들을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웹도 "이정후는 언제나 웃고 있다. 우리 팀이 원하던 선수다.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 위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 투수 로건 웹.
▲ 위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 투수 로건 웹.

이어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키움 외야수 이정후를 상대했던 맷 윌리엄스 코치가 등장해 "이정후는 별명이 바람의 손자라는 것은 아시지 않느냐"며 방긋 웃었다. 웹이 "보고 있으면 왜 바람의 손자인지 알겠다. 멋진 별명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이정후의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윌리엄스 코치는 "이정후는 수비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오라클파크에서 중견수로 뛰는 것은 도전이다. 우중간이 굉장히 넓고 바람도 불어온다"며 이정후의 수비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웹 또한 "이정후는 모든 것을 쉽게 해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기대한 점은 역시 이정후의 방망이다. 자이디 사장은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그의 잇 팩터(큰 장점)다. 배트 콘트롤이 엄청나다"고 했고, 멜빈 감독은 "타구를 필드 안으로 집어넣는 능력이 보기 드물게 뛰어나다. 볼넷을 얻어낼 줄 알고 삼진은 거의 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중견수는)한국에서도 뛰었던 포지션이고 또 리드오프는 한국에서도 해봤던 타순이라 잘할 수있을 거로 생각한다. 기대해주시는 것만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어서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잘 준비해서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당당한 태도 또한 샌프란시스코 구성원들이 이정후를 사랑하는 이유다. 

팻 버렐 타격코치는 이정후의 자신감을 칭찬했다. 그는 "(이정후는)아주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가 원하던 바다"라고 말했다. 에이스 웹은 "이정후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는데, 이정후가 자신에게 원하는 기대치가 그보다 더 큰 것 같다"며 웃었다. 유망주 투수 카일 해리슨은 "이정후가 내 뒤에서 외야수로 뛴다는 게 기대된다"고 했고, 슬레이터는 "이정후는 분명히 팀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거다. 팀에 영향을 끼칠 선수다"라고 기대했다. 

버렐 코치는 "이정후는 완벽한 선수다. 굉장히 많은 재능이 있고 여기서 잘 적응해서 아주 편해 보인다. 많이 출루해서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이고 수비도 잘 해낼 거다. 그게 우리가 원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이정후를 처음 봤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맷 윌리엄스 3루코치.
▲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이정후를 처음 봤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맷 윌리엄스 3루코치.
▲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그는 야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서 봄 훈련을 받은 첫날부터 편안해 보였다"면서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인 선수들을 꽤 많이 상대해봤다. 하지만 그처럼 빨리 적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그는 야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서 봄 훈련을 받은 첫날부터 편안해 보였다"면서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인 선수들을 꽤 많이 상대해봤다. 하지만 그처럼 빨리 적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윌리엄스 코치는 "이정후는 팀을 사랑한다. 거기서 성격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경기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이다.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선수다"라고 이정후를 칭찬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리그에 적응하고 더 편하게 지내면서 그 기반을 굳힐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정후가 우리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무한하다"고 말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까지 끝없는 기대를 보내고 있지만 이정후는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선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에게 '압박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정후의 대답은 전혀 결이 달랐다. 이정후는 "압박보다는 내가 꿈꿔온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압박은 없다"며 "그냥 즐겁다"고 얘기했다.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끝난다. 

이정후 고향 나고야 아닌 서울로 고쳤다

한편 이정후는 개막을 앞두고 MLB.com과 베이스볼레퍼런스에 올라간 프로필상 출생지를 일본 나고야에서 대한민국 서울로 수정했다. MLB.com에는 첫 수정 요청 때 'Seoul'이 아닌 'Seaoul'로 잘못 들어갔는데, 최근 교정이 이뤄졌다. 이정후 측 에이전시 보라스코퍼레이션은 국적이 일본으로 표기된 야구게임 'MLB 더쇼' 프로필도 이미 수정 요청을 넣었다고 밝혔다. 

▲ 이정후의 베이스볼 레퍼런스 프로필상 출생지(Born)가 일본 나고야에서 대한민국 서울로 고쳐졌다. 이정후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 이정후의 베이스볼 레퍼런스 프로필상 출생지(Born)가 일본 나고야에서 대한민국 서울로 고쳐졌다. 이정후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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