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쌍칼' 박시윤(26, 더짐랩)이 세계 랭킹 1위 이자와 세이카(26, 일본)를 넘지 못하고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24일 일본 도쿄 뉴피어홀에서 열린 딥 쥬얼스(DEEP JEWELS) 44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2라운드 닌자초크에 걸려 서브미션 패배했다. 딥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박시윤은 1라운드 이자와의 레슬링 압박에 수세에 몰렸다.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을 허용했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다스초크 그립을 잡혔다.

목을 빼내고 톱포지션으로 올라갔지만, 가드포지션에서 이자와가 트라이앵글초크를 거는 등 공세가 계속돼 숨을 돌릴 틈이 없었다.

2라운드, 박시윤은 이자와의 전진 압박에 펜스로 몰리고 말았다. 테이크다운 방어에 신경 쓰다 보니, 타격 반응이 늦어져 오른손 펀치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어진 이자와의 닌자초크. 박시윤은 이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탭을 쳤다.

이자와는 아톰급 세계 랭킹 1위로 평가받는 강자. 2020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지지 않고 13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이번이 7번째 서브미션 승리다.

2021년 12월 하마사키 아야카를 TKO로 이기고 라이진(RIZIN) 슈퍼아톰급 챔피언에 올랐다. 2022년 12월 박시우에게 판정승하고 라이진 슈퍼아톰급 토너먼트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박시윤은 한국 블랙컴뱃과 일본 딥 타이틀을 동시에 들고 있었지만, 이번 패배로 딥 챔피언 자리에서는 내려왔다. 전적은 6승 4패가 됐다.

블랙컴뱃과 딥 타이틀을 동시에 지니고 있던 파이터는 3명이었으나, 라이트급 이송하와 아톰급 박시윤이 각각 에토 키미히로와 이자와 세이코에게 고배를 마셔 이제 밴텀급 유수영 한 명만 남았다.

유수영은 현재 로드 투 UFC 참가 신청을 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 로드 투 UFC에 출전하면 타이틀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리비' 조은비(35, 싸비MMA)는 프로 첫 승을 실신 KO로 장식했다. 1라운드 시작 57초 만이었다.

조은비는 클린치 레슬링 싸움을 벌이다가 이어진 난타전에서 왼손 펀치-오른손 펀치 연타를 야마자키 모모코(31, 일본) 안면에 터트려 승리했다.

이미 왼손 펀치를 맞고 중심이 흔들린 야마자키는 오른손 펀치를 맞고 완전히 정신을 잃어 무릎이 접힌 상태로 뒤로 넘어갔다.

가브리엘 곤자가의 하이킥을 맞고 쓰러진 미르코 크로캅의 이미지와 겹쳤다. 정신을 차린 뒤에도 대미지에서 회복하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퇴장했다.

조은비는 블랙컴뱃에서 영어 통역을 맡으며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는 파이터. 5연패에 빠져 있었으나 이번 값진 승리로 프로 전적 1승 5패가 됐다.

조은비는 "훈련할 때 지도해 주신 이길우 감독님, 이재선 감독님, 박광수 관장님 그리고 싸비 MMA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조은비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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