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와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왼쪽부터).
▲ 스테픈 커리와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세계 최고의 남녀 3점 슈터가 맞붙었다. 승자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2023-2024시즌 NBA(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 전야제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전야제에선 특별한 매치업이 성사됐다. 바로 NBA 최고 슈터 커리와 'WNBA(미국프로농구)의 커리'로 불리는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뉴욕 리버티)의 3점슛 맞대결이었다.

남녀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3점슛 대결을 펼친 건 NBA 올스타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두 선수는 나란히 NBA 3점슛 기준 거리인 7.24m에서 슛을 쐈다. 다만 던지는 공만 달랐다. 이오네스쿠는 WNBA 공인구를 사용했다.

두 선수 다 뛰어난 슛감을 자랑했다. 명성 그대로였다. 커리는 총 40점 중 29점, 이오네스쿠는 26점을 획득했다. 커리의 승리였다.

커리는 "그녀가 3점슛 던지는 걸 보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라. 잘 들어가서 분명 내게 부담감을 줬다. 꼭 이기고 싶었다. 완벽했다. 우리 모두에게 멋진 70초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와 이오네스쿠는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3점슛 대결 아닌가. 얼마나 멋진 기회를 우리가 잡았는지 이야기했다"며 "이오네스쿠가 이 자리에 서게 되면서 다음 세대의 어린 소녀들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오네스쿠는 "분명 오늘(18일)은 커리가 이길만 했다. 다음 번에는 그를 이기려 더 노력할 것이다"고 재대결을 희망했다.

남녀 맞대결을 받아들인 배경에 대해선 "NBA 선수들로부터 받는 존경심을 이해했다. 또 커리가 다른 슈터를 존중하는 선수인 점을 생각해 참여하고 싶었다. 나는 이 맞대결이 많은 아이들, 특히 여자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거나 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긴 커리에게 NBA는 마치 권투 챔피언에게 줄 법한 챔피언 벨트를 건네줬다. NBA 아담 실버 총재는 "오늘 밤은 커리, 이오네스쿠에게 많은 공이 있다.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감탄했다.

올스타전 전야제의 꽃이라 불리는 덩크슛 콘테스트에선 맥 맥클렁(오세올라 매직)이 2시즌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맥클렁은 NBA가 아닌 G리그에 속해 있는 선수다.

188cm 단신임에도 엄청난 운동능력으로 덩크슛 관련해서 일찍이 명성을 쌓았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전야제 덩크슛 콘테스트부터 초대되며 챔피언에 올랐다.

▲ 맥 맥클렁.
▲ 맥 맥클렁.

맥클렁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셀틱스), 제이콥 토핀(뉴욕 닉스),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마이애미 히트)까지 NBA 선수들을 모두 제쳤다. 이견의 여지 없는 덩크왕이었다.

아이디어와 운동능력이 결합한 덩크슛으로 찬사를 받았다. 맥클렁은 림 아래에 사람을 세워놓고 점프력으로 이를 넘었다. 림 아래에 있는 사람이 쥐고 있는 공을 잡고 일부러 한 번 놓친 후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맥클렁은 "지난 몇 주 동안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어떤 덩크슛을 할지 고민했다. 밤 늦게까지 친한 친구들에게 동영상을 보내주며 우승하기 충분한지 물어봤다. 그리고 친구들은 '그래, 정말 좋아. 이제 좀 자러 갈게'라며 답하더라"고 말했다.

이로써 맥클렁은 잭 라빈(2015년, 2016년), 네이트 로빈슨(2009년, 2010년), 제이슨 리차드슨(2002년, 2003년), 마이클 조던(1987년, 1988년)과 함께 NBA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2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른 선수가 됐다. 다음 시즌도 맥클렁이 우승한다면 NBA 역사상 첫 3연패 덩크왕이 탄생한다. 맥클렁은 다음 시즌 덩크슛 콘테스트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엔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스킬스 챌린지에선 티이리스 할리버튼, 마일스 터너, 베네딕트 매서린 등으로 이뤄진 '팀 인디애나'가 우승했다. 홈팬들의 격렬한 환호가 잇따랐다. '팀 인디애나'는 스카티 반스, 타이리스 맥시 등으로 이뤄진 '팀 올스타스'와 하프코트 슛 대결까지 간 끝에 할리버튼의 득점으로 승리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선 데미안 릴라드(밀워키 벅스)가 정상에 올랐다. 2시즌 연속 우승이다.

릴라드는 예선과 결선에서 나란히 26점을 올렸다. 제이슨 카포노(2007년, 2008년), 페자 스토야코비치(2002년, 2003년), 마크 프라이스(1993년, 1994년), 크레이그 호지스(1990년, 1991년)과 함께 NBA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3점슛 콘테스트 최다 우승자는 1986년부터 3연패를 이룬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 래리 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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