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송창식(31, 한화 이글스)이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팀 내 5선발 낙점 가능성을 높였다. 에스밀 로저스, 알렉스 마에스트리, 안영명 등이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송창식은 이들의 뒤를 받치는 '강한 5선발'을 꿈꾸고 있다.

송창식은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안팎에 그쳤지만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공을 끝까지 끌고 나와 던지는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보였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종전 2.25에서 2.13으로 끌어내렸다. 팀은 kt에 3-5로 졌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한화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5-3 승리에 이바지했다. 3회 박해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실점하기는 했으나 연속 안타를 허락하지 않는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지난 17일 SK전에서도 사사구 없이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3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 시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게 꽂히는 묵직한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평이다.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인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기둥 투수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아직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태양도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다. 건강한 몸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검증된 선발투수는 안명영, 마에스트리 정도다. 김민우, 김범수, 김용주, 김재영 등 잠재력을 지닌 후보는 많지만 이들을 정규 시즌 구상에 넣는 것은 위험하다. 검증을 마쳐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2004년 시즌에 선발투수로 8승을 거둔 바 있는 송창식은 경험과 기량을 두루 갖춘 5선발 후보다.

[사진] 송창식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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