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해 윤석민뿐만 아니라 중간 계투 요원 모두가 잘해 줬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큰 걱정은 안 한다. 문제는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바꿔 새 마무리 투수를 뽑아야 한다는 것인데 후보는 많이 있다. 마운드 보직은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뒤 정하겠다."

'보스' 김기태 감독(37, KIA 타이거즈)은 지난해 봄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야구인이었다. 지난해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견제구에 걸린 LG 1루 주자 문선재가 태그를 피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살았다. 김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라운드에 누워 버렸다. 이 사건으로 김 감독은 '눕기태'라는 별명을 얻었다.

'4차원 시프트'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5월 13일 광주 kt전에서는 고의4구 작전을 쓰다 혹시 모를 투수의 폭투에 대비해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에 배치했다. 전 세계 리그를 통틀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시프트로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의 이 시프트는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도 소개되며 전 세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을 물었다. 그는 "프로 야구 감독으로서, 또 야구인으로서 첫 번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를 항상 생각한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 어디인지를 묻는 말에 "지난해 처음으로 '144경기 시즌'을 치렀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등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상보다 캠프에서 부상자가 많이 안 나오고 있다. 체력을 더 키워 올 시즌 5강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30세이브 클로저'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김 감독은 KIA의 새 마무리 투수를 맡을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클로저 후보에 올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2000년대 후반 KIA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던 한기주에 대한 평가도 짧게 언급했다. 김 감독은 "한기주는 부상에서 회복돼 몸 상태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풀 시즌을 뛸 수 있느냐가 문제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끝까지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 겨울 KIA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진두에 대해서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하루도 안 쉬고 해외에서 훈련하고 있다. 성실한 친구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타자다"고 평가했다.

[영상] 김기태 감독이 밝힌 '불펜 구상' ⓒ SPOTV 컨텐츠기획제작팀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한수지

[사진] 김기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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