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정형근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1990년대 한국 체조 간판이자 '도마의 신'으로 불린 여홍철(48) 경희대 교수가 딸 여서정(17)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였다.   

여홍철 교수는 11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 원) 3라운드에 출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서정의 근황을 묻자 여 교수는 "사실 오늘 여자 대표팀 선발전이다. 서정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일단 문자는 보냈다. (대표) 선발에 무리는 없을 것이다. 현재 발목 부상이 있어서 자신감이 떨어질까 염려스럽다. 부상만 괜찮다면 충분히 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아버지의 믿음에 보답했다.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선발전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4개 종목 합계 50.400점을 받아 참가 선수 23명 가운데 4위에 올랐다. 

특히 여서정은 주 종목인 도마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4.700점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6월 18일과 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회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 나선다. 7월에는 2차 선발전을 치러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를 결정한다.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2년 만에 여자 체조 금메달을 따낸 여서정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부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여 교수는 "본인의 몫이다. 지도자분들이나 집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뒷바라지하고 있다. 본인이 얼마나 도쿄 올림픽을 생각하느냐,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 나는 메달권에 진입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딸을 향한 편지도 잊지 않았다. 

"아빠는 항상 우리 서정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자신감 있게 연습하면 될거라고 생각해. 항상 사랑하는거 알지? 사랑해."

스포티비뉴스=인천, 정형근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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