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선 초 문신 박연(1378~1458)은 충북 영동에서 나고 자랐다.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꼽힌다. 세종을 도와 아악을 제정하는 등 궁중 음악 개혁에 힘썼다. 국악 기틀을 다진 인물로 받들어진다.

해마다 영동에선 박연 호인 난계를 따 '난계예술제'가 열린다. 올해로 46년째.

▲ 박세복 영동군수가 지난달 25일 충북 영동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게이트볼 대회 현장을 방문해 전국서 모인 참가자를 환영했다. ⓒ 영동, 한희재 기자
"영동군은 국악으로 이름 높은 고장이다. 지역색을 스포츠 이벤트에도 녹이고 싶다."

눈을 지역 자원에 뒀다. 만들어 쓰기보다 있는 걸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메시지다.

박세복(57) 영동군수는 국악과 와인, 양산팔경 등 영동이 지닌 매력과 체육 이벤트 시너지를 꿈꿨다. 국악과 생활체육, 와인과 스포츠 등 '색다른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랐다.

박 군수는 지난달 25일 충북 영동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게이트볼 대회를 찾아 전국서 모인 참가자를 환영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선 2가지를 언급했다. 지역 색깔을 살릴 수 있는 열쇠로 국악과 와인을 꼽았다.

박 군수는 "지역 특색을 꾸준히 살리고 싶다. 영동군은 국악으로 이름 높은 고장이다.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도 보존돼 있다. (해마다) 난계국악축제가 열리는데 이 같은 색을 체육 대회에도 녹이고 싶다. 구체적인 그림을 고민 중이다."

국악에 그치지 않았다. 특산품인 포도와 와인 얘기도 꺼냈다. 어느 하나 허투루 사용 않고 살뜰히 쓰겠다는 의지.

영동 와인은 맛과 향, 색상이 고른 균형감을 자랑한다. 국내 유일 포도·와인산업특구가 낳은 명물이다.

박 군수는 "영동은 예로부터 맛난 포도로 유명했다. 최근에는 와인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와인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간 연계도 생각해봄직하다. 소득 창출에 도움 되는 거라면 뭐든 할 것이다. (자원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전국 규모 대회에도 욕심을 냈다. 이미 씨름과 골프, 정구 등 여러 종목에 발을 디뎠다. 

노하우가 쌓이고 인프라가 구축되면 대회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건이 무르익고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큰 대회를 유치해보고 싶다. 현재 체육공원 조성 등 여러 준비가 진행 중이다. (공정이) 완료되면 전국 규모 대회를 치르고 싶다.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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