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청주, 맹봉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드넓은 잔디밭. 200여명의 사람들이 공을 치고 있다.

2019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그라운드 골프가 한창이던 26일 청주 김수녕양궁장.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 선수들은 우비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라운드 골프는 생소한 스포츠다. 이름에 골프가 들어가는데 하는 걸 보면 게이트볼 같다.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된 그라운드 골프는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모아 만든 스포츠다. 기본적인 규칙은 골프와 비슷하다. 깃발이 꽂아진 35cm 직경의 홀에 적은 타수로 공을 집어 넣는 사람이 이긴다. 하지만 골프와 달리 경기장 크기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 게이트볼처럼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다.

그라운드 골프는 적은 활동량으로도 공을 치고, 넣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규칙이 쉽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운동장이나 공터, 잔디밭 등 다양한 곳에서 즐길 수 있고 장비도 그라운드 골프 전용 채 하나만 있으면 된다.

▲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는 모습 ⓒ 임창만 기자
한국에 도입된 지 이제 갓 20년이 됐지만 그라운드 골프 인구는 약 5만5천 명에 이른다. 대한그라운드골프협회는 올해 안에 그라운드 골프 인구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는 특히 최근 60~70대 실버 세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회에 참가 중인 선수들 면면도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1928년 생, 한국 나이 92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송준무 할아버지는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그라운드 골프를 접하게 됐다. 그라운드 골프를 하고부터 삶에 의욕이 생겼다.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지기 싫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 내 주위 많은 노인들에게 장려하고 싶은 스포츠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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