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 대한핸드볼협회
▲ 부산시설공단 심해인 ⓒ 대한핸드볼협회
[스포티비뉴스=대구, 박대현 기자] 최강 트윈타워 위용을 뽐냈다. 류은희(29)와 심해인(32, 이상 부산시설공단)이 공수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팀 6연승을 이끌었다.

부산시설공단은 30일 경북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서울시청과 3라운드 경기에서 33-27로 이겼다.

순위 맨 위자리를 지켜 냈다.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가며 시즌 전적을 16승 1무 2패로 바꾸었다. 승점 33점으로 SK슈가글라이더즈와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서울시청은 6승 13패.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3연패 늪에 빠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웠다. 류은희는 이름값을 증명했다. 다재다능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위를 비롯해 득점과 어시스트, 블록슛, 스틸 부문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류은희는 이날 경기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했다. 7골 5어시스트 1블록슛을 챙기며 팀 완승을 이끌었다.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던지기가 인상적이었다. 폼이 시원시원했다. 

서울시청 수비진이 붙으면 전투적으로 몸을 부대끼며 돌파했고, 떨어지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언터처블'에 가까웠다.

11-9로 앞선 전반 26분 36초께 오른쪽 45도에서 이미경에게 리턴 패스를 받고 한두 걸음 앞으로 딛은 뒤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슛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사이드 슛, 피봇에서 오버 슛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뽐냈다. 막을 재간이 없었다.

포제션마다 공을 만졌다. 소속 팀 모든 공격에 관여했다. 

후반 1분 17초쯤 왼쪽 45도에서 공을 잡은 뒤 피봇에 있던 남영신에게 재치있는 패스를 건넸다. 동료에게 노마크 득점 기회를 선물했다. 남영신이 라인을 확인하고 두 발 모아 공격을 시도할 만큼 완벽한 찬스였다.

심해인도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은희, 권한나 등과 짝을 이뤄 팀 공격 시발점 노릇을 맡았다. 

왼쪽 45도에 서서 톱과 오른쪽 45도에 있는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았다. 3인 패스 플레이는 신호등 주황불 같았다. 

곧 부산시설공단 공격이 시작된다는 신호처럼 보였다. 

개인 돌파 능력도 갖췄다. 자신이 직접 돌파해야 할 타이밍이 오면 지체없이 드리블해 서울시청 수비진을 허물었다. 

21-15로 앞선 11분 37초쯤 기습적인 드리블로 슛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꽂았다.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교과서적 플레이를 60분 내내 보였다.

수비는 일품이었다. 특히 류은희와 함께 지키는 중앙은 미국프로농구(NBA) 랄프 샘슨과 하킴 올라주원(전 휴스턴 로키츠),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을 연상시켰다. 철옹성 수비를 자랑했다.

눈앞 공격수가 공을 잡으면 빠르게 붙어 다음 동선을 방해했다. 도움 수비 타이밍도 기민했다. 자기 대신 강은혜가 중앙을 지키면 왼쪽에서 수비를 도왔다.

중앙이 단단하니 서울시청은 양 코너로 공을 뿌릴 수밖에 없었다. 심해인은 상대 쓸 카드를 줄이는데 크게 한몫했다. 덕분에 한결 수월한 팀 수비가 가능해졌다. 

골키퍼 주희가 세이브율 40.63%를 기록했다. 전반 기록은 55%에 달했다. 국가대표 골리인 주희 기량도 훌륭했지만 심해인-류은희가 1차 방어선을 치고 피봇을 사수하는 효과가 더 커보였다. 국가대표 듀오 위력을 확인할 수 있던 시즌 19번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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