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0회 전국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남고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8, 휘문고)의 올 시즌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마친 그는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ISU 챌린저 대회에 두 번(어텀 클래식, 핀란디아 트로피) 출전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개 대회(스케이트 캐나다, 스케이트 아메리카) 도전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국내에 귀국해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과 전국랭킹전에 출전했다.

지난달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2019(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섰고 이달 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 무대에 섰다.

차준환은 올 시즌 총 9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이렇게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차준환은 동계 체전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임은수(16, 신현고 입학예정)가 출전하지 않았고 애초 링크에 설 예정이었던 유영(15, 과천중)과 김예림(16, 수리고 입학예정)은 기권했다.

차준환과 임은수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를 남겨 놓고 있다. 유영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행군을 펼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차준환에게 이번 체전의 무게감은 가볍지 않았다.

올해 고3이 되는 차준환은 내년 대학에 진학한다. 학교 문제 및 대학 진학을 위해 이번 체전은 중요했다. 그는 "체전 출전은 시즌 초부터 계획에 있었다"며 "지난 시즌은 몸이 좋지 않아 많은 대회를 포기했다. 이번에는 무조건 뛰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남고부 프리스케이팅에서 154.11점을 받았다. 총점 239.17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204.87점으로 2위에 오른 이시형(19, 판곡고)을 34.3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이날 차준환은 장기인 4회전 점프를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까지 무려 스케이트 부츠를 7번이나 교체했다. 이번에 신고 나온 부츠는 원래보다 한 단계 사이즈가 크다.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발목에 무리가 왔고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생략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 2회를 모두 깨끗하게 해내며 압도적인 점수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다. 차준환은 "모레 캐나다로 돌아간다. 훈련에 집중하고 부츠에도 적응하려고 한다. 컨디션 회복과 체력을 잘 조절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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