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평창 올림픽 팀추월에서 '왕따주행 논란'이 불거졌다. 김보름은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정형근 기자] "노선영의 폭언에 대한 증거가 있다. 노선영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김보름(26·강원도청)은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SNS에도 적었듯 평창올림픽 팀추월 경기를 한 것이 1년 됐다. 1년이 지나서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케이트를 탈 때와 밥을 먹을 때, 라커룸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언을 들었다. 지난번에 노선영은 그게 괴롭힘이냐고 얘기를 했지만 이번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대답을 바꾼 것이다. 동료 선수들의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폭력을 당했다.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까지 있었다. 이제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김보름보다 앞서 1,000m 경기를 한 노선영은 "지금 시점에서 (김보름이)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말하고 싶다"고 짧게 이야기했다. 

노선영의 답에 대해 묻자 김보름은 "노선영이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 자료, 증거가 있다. 노선영에게 답변을 먼저 듣고 싶었다. 그런데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자료들을 하나하나 공개하겠다. 중요한 건 합숙생활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촌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얘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노선영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팀 추월에서 함께 출전한 박지우와 함께 노선영을 떨어뜨린 채로 질주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경기 직후에는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로 인터뷰를 하며 논란이 일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를 했고 “관련자 진술과 면담, 한국과 다른 국가 대표 팀의 사례, 경기 영상에 대한 기술적 분석,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특정 선수가 고의로 속도를 높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김보름은 지난달 “오해를 풀고 싶다”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동계체전을 앞둔 19일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수촌에서 7년 동안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다른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서 살았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히는 행동을 했던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노선영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 김보름이 '증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진실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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