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발렌시아(스페인), 강경훈 통신원/김도곤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또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18일(한국 시간) 18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킥오프한 2018-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에서 에스파뇰과 0-0으로 비겼다.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강인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게데스, 콘도그비아, 미나를 선택했다. 한 골만 넣으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격 성향이 강한 이강인 카드를 쓸 수 있었지만, 끝내 그 카드는 선택되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프리시즌에 1군과 동행해 평가전에 꾸준히 출전했고, 코파 델 레이에 출전해 1군에 데뷔했다. 지난달 13일 비야돌리드와 19라운드에 출전하며 꿈에 그리던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1군 계약이 성사됐다. 등번호로 16번을 받으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이후 헤타페와 코파 델 레이 8강에서 맹활약해 그 기대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 기용을 주저했다. 5경기째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2경기는 명단 제외, 3경기는 벤치다.

이유는 '어리기 때문'이다. 일단 마르셀리노 감독은 파격적인 선수 변화를 주는 감독도 아니고 이강인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즐겨 사용하는 감독도 아니다. 특히 이강인을 두고 '17세 선수가 꾸준히 뛸 수는 없다. 부상자가 돌아와 예견된 일이다'며 당장 쓸 선수는 아니다라는 뉘앙스의 말까지 했다. 이미 1군에 등록됐기 때문에 2군 경기 출전도 할 수 없다. 어린 나이에 한 경기라도 더 뛰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벤치에서 아까운 시간만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에서 '이럴 거면 왜 1군에 올렸나'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이날도 이강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말처럼 아직 어리기 때문에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강인은 올해 5월 폴란ㄴ드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고, 3월 A매치에서 성인 대표팀에 소집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결장이 길어질 경우 감독 입장에서 섣불리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답답한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이강인 측은 임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20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 이어 성인 대표팀 합류라는 선수 인생에 있어 중대 기로에 선 시점이기 때문에 이강인으로서는 더욱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에스파뇰전에서 몸을 풀며 대기 중인 이강인 ⓒ 강경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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