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MVP 경력은 브라이스 하퍼에게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안겼다. 정작 그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까지 소속 팀이 없는 이상한 신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장기 계약의 말로를 걱정하지 마세요."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가 스프링캠프가 시작을 코 앞에 두고도 소속 팀을 찾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면 구단이 더 이상 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10년 짜리 계약이 당장은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선수들이 나이를 먹으면 들인 돈이 아까워진다는 말이다.

이 현상을 이제는 구단 뿐만 아니라 팬들도 걱정한다. 이런 분위기를 본, 샌프란시스코 팬 출신으로 주류 언론에 뛰어든 늦깎이 신인 기자 그랜트 브리즈비는 혀를 찼다. "하퍼가 샌프란시스코와 사인해도 그 돈을 걱정하지는 말라"면서.

그는 "팬들은 좋은 선수를 보는 것을 즐기면 된다. 야구의 쾌락주의에 빠져보자. 좋아하는 선수를 보자. 지금 2027년의 구단 지출을 걱정하지 말자"며 선수들의 장기 계약을 팬들이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FA 10년이 아닐지라도, 모든 형태의 장기 계약은 그 후반부의 손해를 감수할 일이라고 썼다. 더불어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가 맺은 장기 계약들이 꼭 실패로만 끝나지는 않았다고 변호했다. 배리 본즈, 헌터 펜스가 사례로 등장했다. 

브리즈비 기자는 의외의 사례도 꺼냈다. '먹튀'로 꼽히는 배리 지토다. 지토는 오클랜드에서 명성을 날린 뒤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26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그러나 이 계약 기간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오클랜드에서는 6년 연속 200이닝을 넘겼으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7년 내내 200이닝을 못 넘었다. 

브리즈비 기자는 "하퍼 계약을 설득하기 위한 모범적인 사례는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가 그 뒤로 망가진 팀이 됐다고 볼 수는 없다. 드래프트 픽도, 5년 뒤의 연봉 총액도 팬들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지금을 즐기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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