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에다 겐타는 다저스와 배보다 배꼽이 큰 독특한 연봉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선발투수라는 생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변신에 성공했고, 그러다 보니 불펜 비중이 점점 늘어나버렸다. 지난해 39경기 가운데 선발은 20경기. 절반이 구원 등판이었다. 

마에다는 올해 목표를 선발 로테이션 1년 유지로 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를 선발투수로 본다고 했지만 이 말이 시즌 끝까지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마에다 역시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 

일본 언론은 마에다를 5선발로 본다. 5선발은 불규칙한 선발 로테이션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다. 당연히 선발 등판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 

반전을 위해 마에다는 올해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저스 팀 내 분석가에 따르면 마에다의 체인지업은 낙폭과 피안타율이 좋은 구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직구-슬라이더가 주 무기였지만 여기에 세 번째 평균 이상의 구종이 생겼다. 

계약 구조상 마에다는 선발 등판이 줄어들 수록 연봉도 줄어든다. 마치 만화 '원아웃' 속 토구치 토아처럼 원 아웃에 돈이 오가는 기형적인 계약은 아니지만, 마에다의 실수령액은 분명 극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마에다의 보장 연봉은 300만달러다. 인센티브 조건을 전부 채우면 1315만달러다. 개막 엔트리에 들면 15만 달러, 200이닝 이상 던지면 650만 달러, 32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면 350만 달러까지 수입이 늘어난다. 

2016년에는 32경기 선발 출전 등으로 1190만달러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2017년에는 790만달러, 지난해에는 615만달러에 그쳤다. 

만약 마에다가 개막 엔트리에 들고, 1년 30경기 선발 등판에 180이닝 투구한다고 가정하면 108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절반 이상 구원 투수로 등판하게 되면 지난해 615만 달러보다도 낮은 연봉에 그친다. 로테이션 유지 목표는 마에다에게 단순한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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