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시즌 중반 꼴찌까지 떨어졌던 대구FC가 반등한 원인은 무엇일까. 조광래 대표 이사가 그 비결을 설명했다.
대구FC의 2018년은 최악으로 시작해 최고로 마무리됐다. 기약없이 추락했지만 이내 바닥을 치고 올라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로피를 들었다. 대구는 10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5라운드를 마치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후로 긴 부진에 빠졌다. 20라운드까지 11위, 12위를 오갔다.
월드컵 휴식기가 보약이었다. 대구는 월드컵 이후 치른 21라운드에서 10위에 올라 28라운드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월 29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5-2로 대파하면서 6위까지 올랐다. 내친 김에 노려봤던 상위 스플릿 진출엔 실패했다. 그래도 대구는 단 1번도 8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경기력이 탄탄해진 덕분이다. 대구의 K리그1 최종 순위는 7위였다.
마무리는 우승이었다. 대구는 지난 8일 안방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울산 현대를 3-0으로 꺾어 1,2차전 합계 5-1로 2018시즌 KEB하나은행 FA컵 정상에 섰다. 어려움을 이기고 얻은 결과다.
우승의 즐거움이 어느 정도 가시고, 2019년을 새로 준비할 17일 조광래 대구 대표 이사와 '스포티비뉴스'가 인터뷰를 나눴다. 조 대표에게 2018년을 보낸 소회를 묻자 먼저 힘들었단 말부터 돌아온다. 조 대표는 "13경기 동안 한 게임도 못 이겼다. 동계 훈련에서 조금 잘못 준비했던 것 같다. 피지컬이나, 경기 운영 부분이나 수비 형태에서 문제가 있었다. 공격으로 나가는 템포가 느렸다. 겨울부터 그런 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감독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브라질에선 비시즌 날씨가 더워 강도 높은 훈련을 피했다. 하지만 더 거칠고 많이 뛰고 압박 강도가 높은 한국에선 강력한 체력이 필수였다. 조 대표는 "안드레 감독하고도 이야기했다. 안드레 감독은 감독 경험이 많지 않다. 피지컬 트레이너도 한국에서 보내는 첫 해다. 브라질 생각을 했다. 역시 한국 축구하곤 달랐다"고 설명한다.
결국 해결을 위해서 지도자 출신인 조 대표가 안드레 감독과 머리를 맞댔다. 조 대표는 "안드레 감독이 13경기 무승 뒤 찾아왔었다. 전용구장에서 챌린지를 뛰는 건 안되겠다 싶었다. 좋다. 남해 전지훈련에서 2주 훈련을 진행하면서 팀의 밸런스를 고쳤다. 피지컬 강화 훈련,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경기보다 훈련을 더 강하게 진행했다. 체력이 올라오니 후반전에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에서 수준 높은 전술을 보면서 대책을 수립했다. 조 대표는 "벨기에 경기 보면서 공격적 스리백을 구상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나란히 서는 스리백을. 홍정운을 앞으로 빼고서 변칙 스리백을 썼다. 홍정운이 뒤로 내려가는 공격수들을 전담마크했다. 상대가 사이드 공격을 하면 스리백에서 측면에 배치된 중앙 수비수가 2대1로 막을 수 있게 빠르게 나갔다. 상대 진영에서 그러면 에드가가, 김대원이 수비를 도왔다. 세징야와 두 명의 미드필더는 측면으로 도와주도록 했다. 그 틀을 남해에서 2주를 바꿨다. 그리고 백패스를 하지 말라고 했다. 안드레와 함께 노력했다"고 말한다.
다행히 안드레 감독의 자세가 좋았다. 감독으로서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옛 스승과 소통했다. 조 대표는 "안드레 감독하고 함께 공부했다. 한국 지도자 같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함께 지낸 시간이 길다. 먼저 와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구가 자랑하는 유망주들 역시 빠르게 커서 힘을 보탰다. 후반기 이후 요소요소에 자리를 잡으면서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많이 뛰어야 하는 축구 특성상 젊은 선수들의 몫이 중요했다. 조 대표는 "김대원, 정승원, 김우석, 장성원 모두 다 컸다. 성공한 것 같다. 이런 선수들이 다 뛰고 있다. 조현우가 없을 땐 최영은까지 다 뛰었다. 의외로 빨리 성과를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리백을 새롭게 가다듬으면서 확실한 플랜A가 생겼다. 울산을 꺾고 우승 컵을 든 것도 새로운 전술이 적중한 결과다. 조 대표는 "울산과 결승전도 그렇게 했다. 측면에서 막기 위해 철저히 연습한 결과다. 강원전에서 베스트 11명을 빼고 나머지로 했는데 울산전 대비라고 했더니 이겼다. ’앞뒤좌우 폭을 좁혀서 밀고 나가자, 급한 건 아니다, 절대 서둘지 말자’고 했다. 무리하게 포어체킹할 필요가 없었다. 들어오는 것 합세해서 막고 수비하자고 했다. 안드레도 우리 팀으로선 잘 맞는다고 하더라. 에드가, 김대원이 측면으로 자주 움직여주니 세징야가 갈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2018년 대구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이제 2019년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을 흔들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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