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현은 올해 내전근과 발목 부상으로 4월의 좋은 페이스를 길게 유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년 목표는 아프지 않는 것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 못 했죠. 그거 말고 말할 게 있겠어요? 그거 밖에 없죠."

LG 김대현은 11월 중순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매일 왕복 2시간 반 거리를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더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내전근이 찢어지고 발목에 금이 가면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는 속상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다치지 않는 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5월에 내전근이 찢어졌다. 미세 손상이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던지다가 퓨처스 팀에 내려갔다. 재활군 다녀온 뒤에는 투구 밸런스가 깨졌다. 쉬고 나서 후반기에는 구속이 올랐지만 공이 좋지 않았다."

"아픈 건 알았는데 참을만해서 참았다. 그걸 신경쓰다 보니까 밸런스가 깨졌다. 욕심이 나니까 더 해보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김대현은 올해 3~4월까지 선전했다.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부터 무너졌다. 무너진 뒤에는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이닝도 경기수도 늘었다. 선발로 20경기 이상 던졌고. 그건 기회가 많이 왔다는 뜻인데 그 자리를 확실히 잡지 못했다. 내년에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초반부터 치고 나가고 싶다. 올해는 칭찬할 것 없다. 많은 걸 배웠다."

올해 LG는 투수의 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았다.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가 완전히 바뀌었다. 김대현은 "저희가 성적이 좋고 잘했더라면 이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어려서 이런 큰 폭의 코칭스태프 교체가 처음이라 잘은 모르겠다. 아직 크게 와닿는 변화는 없다. 아직 코치님들 아래서 운동한 적이 없어서 그럴 거다. 어떤 성향인지 모르니까. 그래도 열심히 하는 선수를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성실하게 따르겠다고 했다.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따랐던 이상훈 코치와의 이별에 대해서는 "이 얘기도 해야 하나"라고 대답을 피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김대현은 이렇게 말했다. 

"속상하죠. 속상한 것 뿐이고. 그렇다고 제가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잖아요. 선수니까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죠. 바로 연락드리기는 했는데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요. 어디 멀리 떠나신 것이 아닌데도 이별했다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이 들었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