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동욱 감독. ⓒ NC 다이노스

▲ NC 이동욱 감독.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통산 143경기 타율 0.221. NC 신임 이동욱 감독의 현역 1군 성적이다. 역대 프로 야구 감독으로 이만큼 1군 경력이 일천한 인물이 있었을까 싶다.

프런트와 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올랐던 염경엽 현 SK 단장이 896경기, 그 뒤를 이은 프런트 출신 넥센 장정석 감독이 580경기에 나왔다.

유영준 감독 대행이 실업 야구 출신으로 프로 팀을 이끌었지만 어디까지나 '대행'이었다. 그 역시 스스로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며 얼떨떨해했다.

많은 이들이 명성을 KBO 리그 감독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 선임에 물음표가 붙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NC 안에서도 '스타 코치'는 아니었다. NC에는 신생 팀 마운드를 단번에 최상급으로 올려놓은 '일언 매직' 최일언 투수 코치, 마산 출신으로 아직까지 통산 도루 1위(550개)를 지키고 있는 전준호 주루 코치가 있었다. 김평호 전 수석코치 역시 명망 있는 인물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대신 수비 코치라는 크게 돋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팀을 만들었다. 이현곤 코치와 함께 홈경기를 가장 일찍 준비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명성이 성공의 잣대는 아니다. 다만 팬들의 인식에 영향을 끼칠수는 있다. 무명 선수 출신의 이동욱 감독으로 새 야구장이 문을 여는 2019년을 시작하는 건 성적을 떠나 하나의 도전이다. 감독 선임에 의한 마케팅 효과는(그 필요성을 떠나)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NC가 주목 속에 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경문 감독의 존재가 있었다. 다른 구단으로 눈을 돌려보면 한화가 명성 높은 감독 영입으로 매일 이슈몰이를 했다. 반면 넥센 감독들은 한동안 무명 선수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맞섰다.

이동욱 감독과 NC는 후자에 속한다. 1대 감독과 전혀 다른 위치에서 출발하는 이동욱 감독은 어떻게 외부의 시선을 돌려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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