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더그아웃과 불펜이 분리돼 있는 경기장이라면 선수들의 공간이 철저하게 나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투수, 즉 선발투수나 경기조에서 빠진 투수라면 더그아웃에서 대기한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투수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등판했고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6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17일 4차전에서 더그아웃이 아닌 불펜으로 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와 4차전은 연장 13회까지 갔다.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역대 4위다.

다저스는 밀워키와 13회까지 1-1로 맞섰다. 선발 리치 힐이 5이닝을 책임지고 내려갔으나 경기가 13회까지 이어지면서 불펜투수만 7명을 썼다. 페드로 바에즈, 라이언 매드슨, 마에다 겐타, 켄리 잰슨 등 필승조가 총출동했다.

불펜이 바닥난 다저스는 연장 13회 신인 훌리오 유리아스를 기용했다. 사실상 마지막 불펜 카드였다.

그러나 유리아스가 13회를 막은 뒤 코디 벨린저의 끝내기가 터졌다. 연장 13회 2-1 승리. 13회 승부는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4번째다.

로버츠 감독은 "유리아스에게 2~3이닝을 맡길 계획이었다"며 "만약 유리아스가 부상했다면 류현진이 등판했을 것이다. 우린 올인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6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만약 이날 등판했다면 다저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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