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후반 12분 허용준의 헤더 골에 대해 심판이 VAR을 요청하자 긴장한 표정의 제주 코칭스태프 ⓒ스포티비 중계화면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앞서 15경기 무승(8무 7패)의 깊고 긴 부진을 깨고 16경기 만에 이겼다. 1골 차이로 승부가 갈린 만큼 '박 터지는' 경기였다. 제주는 VAR로 한 차례 득점이 취소되는가 하면, 전남 드래곤즈의 추격 골도 VAR로 번복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심이 VAR을 요청할 때마다 조 감독은 '심쿵 또 심쿵'했다. 중계화면에 잡은 조 감독의 표정이 그랬다.   

제주는 29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전남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찌아구의 득점이 그대로 결승 골이 됐다. 찌아구는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제주 반전의 돌격대장이 되고 있다. 

전반 8분 만에 제주가 쉽게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권순형의 코너킥을 찌아구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다. 이른 시점 홈에서 선제골은 제주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그러나 김동진 주심은 VAR을 요청했다. 찌아구가 유고비치를 밀었다는 전남의 주장을 들어줬다. 득점이 취소됐다. 조 감독의 표정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조 감독의 불안한 표정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건 후반 12분 전남 허용준의 추격 골이 터지면서다. 이번에도 김영욱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허용준이 헤더 한 것이 이창근을 수비 범위를 넘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는데, 주심은 재차 VAR로 확인하려 했다.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었기 때문이다. 

김동진 주심은 먼저 VAR 심판과 이어폰으로 이야기한 이후 확실한 판정을 위해 VAR 모니터로 확인하고 오프사이드를 '공식 확인'했다. 주심이 VAR을 하고 있을 때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모두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5경기 무승의 고리가 제주 스태프를 불안한 눈빛을 지우지 못하게 했다. 

제주는 후반 이상헌, 허용준을 내리 기용한 전남의 일방적인 공격을 막았다. 이광선을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모두가 수비에 가담했다. 

2016시즌 3위, 2017시즌 준우승으로 마친 제주. 2018시즌 지독한 부진을 끊을 기회를 잡았다. 상하위스플릿 운명을 가를 경기가 이제 2게임 남았다. 제주는 오는 7일 경남 FC 원정 그리고 20일 FC 서울과 격돌한다. 경남은 올시즌 파란을 일으키는 팀이고, 서울은 직접적으로 상위스플릿 도약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다. 모처럼 반전을 남은 2경기에서도 이어 가야 하는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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