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퐁전야...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왼쪽부터) ⓒ스카이스포츠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영상 김태홍 PD]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유독 선수들과 잡음이 많았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 첼시에서 선수단과 마찰을 빚고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리뉴 감독보다 포그바가 떠나야 할 것 같다. 

포그바가 맨유에 입단한 이후 보인 행동은 프로답지 못하다. 한두 가지 일이 아니다. 이미 2017-18시즌부터 전술적인 문제로 무리뉴 감독과 부딪쳤다. 전술 문제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포그바는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함께 시즌 중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추진하는 했다. 상상하지 못할 행보였다.  

"에이전트 라이올라가 내게 자신의 고객인 포그바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해왔다."(지난 4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

물론 포그바는 논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멀티 골로 팀의 3-2 승리를 일조했다. 그렇다고 '검은 짓'이 다 용서되는 건 아니다. 팀의 주축 선수가 라이벌 팀으로 이적을 추진한 건 그가 '팀보다 자신을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사건이다. 

그의 마음은 2018-19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른 곳에 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로 이적이 바로 그것. 포그바는 계속해서 바르사로 이적하고 싶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구단과 지속적인 마찰, 라이올라의 움직임, 2018-19시즌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바르사의 최종 오퍼가 이를 증명한다. 

▲ 캐링턴 훈련장에서 충돌한 포그바와 무리뉴 감독(왼쪽부터) ⓒ스카이스포츠

포그바가 프로답지 못하다는 명확한 일이 연이어 나왔다. 6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1-1로 비기자 언론에 팀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선수가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지만,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직접 불만을 터뜨리는 건 옳지 않은 방법이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의 주장 자격 박탈로 맞불을 놓고, 그를 이은 경기에서 명단 제외했다. 포그바는 관중석에 나타나 더비 카운티 카라바오컵 32강전을 지켜봤다. 팀은 2-2로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졌다. 포그바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과 웃고 떠드는 영상을 개인 SNS로 게재했다. 무리뉴가 폭발했다(향후 포그바는 SNS를 올린 시점에 와이파이 문제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 포그바가 더비 카운티 경기 중에 올린 '문제의 영상'. 현재는 삭제된 상태. ⓒ포그바 SNS

오랜 기간 리버풀과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에서 뛰었던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서 포그바를 맹비난했다. 

"무리뉴가 (팀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달라진 포그바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 포그바는 자신의 생각처럼 좋은 선수가 아니다. 지난 2경기에서 그의 경기력을 보라. 영보이스를 상대로 훌륭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울버햄턴전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그는 자신을 위한 플레이만 한다. 진정한 캡틴이 아니다. 에이전트로 자신이 속한 구단은 나쁘게 말하곤 한다. 남자답지 않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 존 테리의 주장 완장을 결코 벗기지 않았다. 포그바보다 나는 무리뉴 쪽이다. 하지만 선수를 내보내는 것보다 감독을 내보내는 것이 쉽다. 나는 선수들을 위해 변명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 선수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스카이스포츠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니 머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무리뉴는 훈련 전에 포그바를 따로 불렀어야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 행위를 '목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게 경솔하다고 보지 않는다. 무리뉴와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무리뉴를 칭송했고, 그는 모든 일을 디테일하게 처리한다. 그는 항상 어떻게 언론을 다룰지 준비한다. 그가 갑자기 언론을 알지 못한다고? 사람들은 이제 이 사건을 모두 안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을 한다. 그가 목적을 가지고 했다고 생각한다."

▲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

분명 무리뉴 감독은 위기다. 카라바오컵에선 2부 리그 팀에 충격 패, 리그에선 3승 1무 2패로 부진하다.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 

맨유로서도 당장 포그바를 이적시키기 어렵다. 포그바가 주는 '상업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고, 마찰을 빚고 있다는 인상이 노출되면 제값을 받고 그를 팔 수 없다. 안토니오 콘체 전 첼시 감독과 디에고 코스타의 문자 사건이 일례다. 

캐러거의 말처럼 구단은 선수 여럿보다 감독 하나를 내보내는 게 더 쉽다. 하지만 포그바가 새로운 감독이 와도 지금처럼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알렉스 전 퍼거슨 맨유 감독 2012년 유망주 포그바를 내쳤고, 그의 에이전트 라이올라를 혐오했다. "포그바가 나쁜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구단을 흔드는 건 말이 안 된다. 무리뉴가 떠나면 포그바는 기고만장해진다. 구단 역사에도 길이 흑역사로 남을 사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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