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 한희재 기자
▲ 파울루 벤투(가운데) 감독과 코칭스태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김도곤 기자] 파울루 벤투호의 막이 올렸다.

벤투 감독은 23일 고양 MVL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과 함께 온 코칭스태프도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이 자리에서 아시안컵 우승과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유망주 육성과 한국 축구의 발전 등 많은 희망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의 한국 데뷔전은 다음달 7일 코스타리카전이다. 이어 11일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명단은 이번달 27일 발표된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따로 열리지 않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난 인연이 있다. 한국 축구를 어떻게 보는지.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알기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국 감독직을 결심한 후 한 일은 월드컵 경기와 예선 경기를 분석했다. K리그 경기도 한 경기 관전했다. 아직 잘 알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 발전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발전하게 된 계기다.

한국 축구 감독이 그동안 자주 바뀌었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기 때문에 한국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내가 한국 감독을 맡은 이유 중 하나다. 모두의 기대가 높고, 원하는 바가 있고, 믿음이 있고, 축구 수준이 높다. 월드컵에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감독이 많이 바뀐 것도 알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 축구는 결과만 따진다. 하지만 김판곤 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짧지 않다'고 명확히 말했다. 목표 달성 뿐아니라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

기성용, 구자철이 은퇴를 시사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매우 중요한 선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대화를 나눠보겠다. 기성용은 이번 평가전에 소집시키겠다. 기성용은 나라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K리그는 한 경기 봤는데 어땠는지, 눈길이 간 선수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딱 한 경기만 봤다. 대표팀 경기와 K리그 경기는 달랐다. 월드컵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됐고 미뤄진 경기를 많이 치르고 있다. 이것이 어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월드컵과 비교하면 경기 강도는 덜 했다고 할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표팀에 너무 많은 비판보다 응원을 부탁드린다. 눈길이 간 선수는 아직 한 경기 본 것으로 평가는 이르다고 본다.

아시안게임 키르키스스탄 경기는 봤는지, 한국이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봤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긴 했지만 다음 라운드로 가기 위한 합당한 결과였다. 우리도 아시안컵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약 6번의 평가전이 있을텐데 여기서 우리의 정체성과 스타일을 찾고 전술을 선택하겠다. 전술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가지를 고려하겠다.

본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팀의 정체성을 찾겠다.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하겠다. 수비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강하게 수비하고 압박할지 고민하고 있다.

평가전 선수 구성은.

월드컵 출전 선수다 포함되겠지만, 출전하지 못한 선수도 뽑겠다. 미팅 분석 결과 월드컵 예선은 나갔지만 본선에 못나간 선수들도 파악했다. 모든 선수들을 골고루 관찰한 후 결정하겠다. 또 소속 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거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선발하기 힘들다.

벤투 감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평가전 결과에 따라 비난이 나올 수 있는데.

모든 감독은 항상 언론에 노출된다. 감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맞게 되는 현상이다. 어떤 비판을 받던, 어떤 질문을 받던 나는 그에 성실하게 응할 책임이 있다.

어린 선수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4년이란 긴 시간이 있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나의 일이다. 유소년 정책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에 있다. 연령별 대표 감독들과 교류를 통해 정보를 얻겠다.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는.

16년전과 지금은 비교하기 힘들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2002년 당시에는 훈련하고 경기만 했고 호텔에만 있었다. 이번에는 긴 시간 있게 됐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

2002년의 한국 축구와 현재 한국 축구를 비교하자면.

단적인 평가는 힘들다. 16년이면 많은 것이 변할 시간이다. 기억에 남는 2002년 팀은 조직력, 압박이 굉장히 강했다. 현재 팀도 스타일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가 할 일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감독 선임과 다른 바는 코칭스태프 전체가 왔다. 김판곤 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한국에 왔다.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필드 코치 2명이다. 각자 본인이 맡은 일은 할 것이다.

충칭 감독직에서 일찍 물러났는데 실패라 생각하는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할 수 없다. 충칭의 요구는 1부 리그 잔류였다. 나올 때까지 강등권에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실패라 보기 어렵다.

냉정하게 분석한 한국 축구 현주소와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지.

경기 영상 등을 봤을 때 충분히 긍정적인 면을 봤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매우 조직적이고 역습을 잘 활용했다. 수비 조직력도 좋았고 공을 잃었을 때 대처도 좋았다. 강한 특성과 경쟁력, 파이터 성향도 보여줬다.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서는 답하기 아직 이르다. 한국 축구를 봤고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할 수 있다고 말하긴 이르다. 월드컵 경기를 영상으로 봤지 직접 본 것은 아니다. 당장 4년 뒤 어느 정도까지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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